양양군이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는 양양학사 전경.
양양군이 설악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자체 ‘양양학사’를 운영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은 오는 7일부터 24일까지 양양학사에 입사할 대상자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희망자는 자치행정과 인재육성장학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서울학사를 찾아 신청하면 된다. 본격적인 입주는 7월부터 시작한다.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는 철원군에 이어 두 번째 자체 학사로 운영되는 양양학사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27-39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지상 9층, 총 11층(연면적 약 591평) 규모로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됐다. 오피스텔은 총 53개실이며, 이중 50개실은 학생 숙소로, 3개실은 상주 직원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근생시설은 총 5개실이며 2개실은 공부방, 체력단련실, 사무실 등 학생 커뮤니티 및 학사 운영 공간으로, 나머지 3개실은 상가 등으로 임대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2학기, 9월) 본격 운영되는 양양학사의 입주신청과 선발은 운영 주체인 양양군인재육성장학회 산하 재경양양학사운영위원회(가칭)에서 별도 기준을 마련해 진행한다. 신청자격과 선발기준은 △입사 신청 가능 대학 범위 △양양군 거주기한 △우선순위(양양 관내 초·중·고 졸업여부, 차상위 계층) 등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양양양수발전소도 협약을 맺고 양양학사 운영을 지원한다.
양양학사는 고물가와 경제 불황 시기에 비교적 저렴하게 학사를 제공해 양양출신의 수도권 대학 진학생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하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양양군의 중점 교육 대책으로 추진됐다.
군은 지난 2023년 양양학사 매입에 따른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지난해 10월 이 건물을 매입했다. 또 양양학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사 시설과 주변 여건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전북 김제시와 철원군 등 타 지자체의 학사 운영 현황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양양군은 학생들의 학업과 문화 향유, 안전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절감을 기본 방침으로 세웠다.
특히, 기존 학사들이 학업과 숙식에 중점을 둔 반면, 양양학사는 서울에서도 문화를 선도하는 신촌과 홍대 부근에 위치해 학업과 함께 다양한 문화생활, 대외활동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양양군은 공무원을 파견해 학사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양양학사는 김진하 군수가 취임하면서 과거 운영하던 현산장학회를 통합해 2013년 발족한 (재)양양군인재육성장학회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장학회는 지난해 12월 기준 130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했으며, 설립 이듬해인 2014년부터 현재까지 1,460여명의 학생에게 총 14억2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022년에는 신청한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줬다. 이에 더해 수도권 대학 진학생들에게 안정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양양학사를 건립하게 됐다.
김진하 군수는 “우리지역의 학생들이 세계화의 중심 도시인 서울에서 마음 놓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우며 고향과 서울을 서로 연결할 수 있도록 중장기 교육분야 프로젝트로 양양학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양양학사 운영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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