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설악문화제 거리페스티벌 행사로 지난 9일 오후 2시 로데오거리 S호텔 옆 보조무대에서 다문화가족 한마당이 열려 결혼이민자들이 노래와 춤 실력을 뽐냈다.
장기자랑에는 속초에서 태국·필리핀·베트남·중국 출신 9팀이, 양양에서 일본·캄보디아 2팀, 고성에서 2팀, 인제에서 필리핀 1팀이 참가했다.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부부가 나와서 남편이 춤을 추고 아내가 노래하는 팀도 있었다. 그룹으로 나와서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팀도 있었다. 모든 팀이 개성 있고 노래도 수준급이었다. 한국노래인데도 어려워하지 않고 잘 불렀다.
대상은 장윤정의 ‘꽃’을 부른 판이엔니 부부가 받았다. 노래도 잘하고 남편이 춤도 너무나 재미있게 추었다. 대상을 받은 판이엔니씨는 2014년 3월 한국에 왔다. 부부는 딸 1명이 있다. 속초다문화가족지원센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한국어를 배운지 2년밖에 안 됐는데도 잘한다.
최우수상은 필리핀 출신으로 인제에 사는 김줄리가 수상했다. 줄리는 이명주의 ‘보고 싶어요’를 불렀다. 우수상은 속초에 사는 필리핀 출신 에반이 받았으며, 에일리의 ‘보여줄게’를 불렀다.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마치 아이돌 가수 같았다. 장려상은 금잔디의 ‘일편단심’을 부른 캄보디아 링린다와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양양에 사는 일본 출신의 안강유기가 받았다. 인기상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 고성의 필리핀과 캄보디아 출신 3명이 수상했다. 다문화가족 한마당은 모국을 떠나 먼 속초까지 와 한국사람과 만나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결혼이민여성들이 숨겨진 재능을 발산한 멋진 자리였다. 결혼이민자가 살아가면서 힘을 얻고 자신의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
구니사다 유타카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제51회 설악문화제 거리페스티벌 행사로 다문화가족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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