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현남면장이 초헌관으로 무후제를 지내며 고인들에게 잔을 올리고 있다.
양양군 현남면이 후손 없이 사망한 지역주민들의 넋을 달래주는 무후제(無后祭)를 100년 넘게 지내고 있다.
현남면사무소는 매년 4월 20일 사무소에서 무후제를 지내 지역에서 후손 없이 사망한 고인들의 외로운 넋을 달래주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오후 6시 현남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이영선 현남면장(초헌관)과 박광수 양양군의원(아헌관), 전양병 현남면노인회장(종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후제를 올리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현남면 무후제는 1910년경 후손 등 연고자 없이 외롭게 살았던 청주 한공 등 5가구 7명의 주민이 자신들의 땅 3천평을 현남면에 기부하고 사후에 제사를 지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돼 올해로 105주년을 맞았다.
현남면사무소는 과거에는 주민들에게 토지를 대부해 주고 받은 경작료로 제사를 지내오다, 군유지로 이관되면서 군비를 지원받아 제를 올리고 있다.
매년 제례 때면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후손의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올해도 현남면 새마을부녀회 안영미 회장 등 회원들이 제물과 제사상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차렸다.
이영선 현남면장은 “현남면 무후제는 고인들의 영혼을 위로함과 동시에 현남면의 발전과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합동 제사로 전통으로 이어오면서 역사가 되고 있다”며 “100년이 넘는 무후제가 현남면 대동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통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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