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가 2014년 2월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년 8개월여만이다. 우리보다 명태 인공양식 기술이 앞선 일본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지난 2014년 강원도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인공수정란을 통해 9만5,000마리의 치어를 생산했으나, 이후 모두 폐사했다. 이어 2015년 2월 바다에서 잡은 어미 명태 수정란에서 부화해 자란 명태가 수정란 10만여개를 생산했고, 여기서 지난 6일 부화한 새끼 3만여마리가 0.7㎝ 크기로 자랐다.
명태살리기프로젝트의 첫 관문은 살아있는 자연산 어미명태를 확보해 인공수정을 통해 수정란을 확보는 것이다. 해수부는 현상금까지 내걸며 살아 있는 명태를 구하는데 전력을 쏟았다. 명태는 어획 후 바로 죽기 때문에 산 채로 육상에 가져오기가 쉽지 않고, 포획을 하더라도 생존율이 매우 낮다. 이번에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수조에 기르고 있는 명태로 수정란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고 명태자원 회복의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생선 명태는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으로 동해안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밥상에 오르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산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억461만 5,000달러어치의 명태를 수입했다. 수산식량의 자급화와 어촌경제 및 연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명태자원 회복은 빠른 시일 내에 실현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명태 자급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사먹을 수밖에 없다.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을 성공했다고 당장 우리 식탁에 국내산 명태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양식 명태의 대량화도 이뤄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동해안에서 우리 어민들의 손에 명태가 잡혀 올라와야 하는 것이다. 명태살리기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