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영랑호 벚꽃축제 개막식 무대에서 속초시 캐릭터 짜니와 래요가 춤을 추고 있다.
제1회 영랑호 벚꽃축제가 지난달 30~31일에 이어 6~7일 연장 개최됐다.
3월 꽃샘추위와 잦은 봄비 등으로 예상일보다 벚꽃 개화가 늦어진 탓에 행사를 준비한 속초시와 시민들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축제 현장은 봄맞이 주말 야외활동을 나온 관광객과 지역민들로 북적였다. ㈜빛나르고가 기획하고 속초시가 주관한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들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역 예술인들과 버스커들이 펼치는 음악 공연을 즐기며 관람객들은 웃음꽃을 활짝 폈다. 또 러닝, 요가, 노르디워킹, 줌바 등 웰니스 행사에 동참한 참여자들로 영랑호 일대가 활기를 띠었다.
영랑호 잔디광장을 둘러싸고 로컬 굿즈, 커피, 티, 참여형 미술전시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고, 곳곳에 포토존, 자연 놀이터, 친환경 캠페인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은 벚꽃 대신 영랑호수윗길에서 춘설이 앉은 설악산의 설경을 구경하며 이른 봄맞이 야외활동을 즐겼다.
개막식 당일 이병선 시장은 “벚꽃은 없지만 여러분 한분 한분이 다 활짝 핀 벚꽃이고, 여러분 마음속에 백만 송이 벚꽃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을 이길 수 없었다. 죽을 죄를 졌다”며 이른 축제 개최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민현정 속초시 관광과장은 “벚꽃이 피지 않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준비된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며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행사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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