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15일 고성에서 열리는 제41회 강원축산경진대회에 참가하는 고성지역 축산인 김건영(58) 씨는 이번 대회가 남다르다. 경진대회 암소부문 4번째 참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 동안 암소부문 송아지 경진대회에 3차례 도전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좋은 성적을 거둬 청정지역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라는 고성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암소부문 경진대회는 새끼를 한 번 이상 낳은 경산우와 미 경산우, 송아지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김 씨는 이번 대회에 경산우로 참가한다. 송아지는 준비과정이 시간적으로 짧아 어려움이 있지만, 경산우는 오랜 기간 공들여 키워온 한우를 출품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출품할 경산우는 그가 키우고 있는 우수 혈통으로 개량된 고등등록우 7두 중 하나다.
고성 향목리에서 30년 넘게 한우를 키워온 전문 축산인인 김 씨는 1만여평에서 옥수수와 호맥, 연맥 등 조사료를 직접 재배해 15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10시간가량 한우 성장에 좋은 클래식과 팝송 등을 선별해 틀어주는가 하면, 생균제와 비타민제, 미네랄 등 부족한 영양분까지 공급한다.
연간 10여마리의 거세우를 출하하면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을 정도로 명품 고성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애지중지 키운 한우로 그는 연간 2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그는 “고성 한우의 품질이 횡성 한우 등 타 지역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우수한데 홍보와 이미지 마케팅에 밀려 인지도가 약해 축산인으로서 안타깝다”며 “이번 대회에서 고성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