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겸 시인인 김정희(사진) 씨가 첫 시집 <눈물 나는 날>을 펴냈다.
시집에는 1부 ‘블랙코미디’, 2부 ‘은행을 털다’, 3부 ‘눈물 나는 날’, 4부 ‘사랑, 아픔, 그리고 고독’으로 나눠 모두 104편의 시를 담았다.
김 시인은 시집 ‘시인의 말’에서 “늘 글밭 주위에서 맴돌기만 하다가 발목 잡혀 예까지 왔습니다. 창고에 움츠려 쌓여있던 시들을 한데 묶어 세상 밖으로 첫걸음을 내보입니다. 내가 쓴 문장이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공감을 끌어내어 소낙비 그치고 햇살 비친 하늘처럼 가슴으로 와닿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제는 지워야 한다고/ 폰 안에 저장되어있는/ 주인 잃은 전화번호/ 한 분 한 분 생각에/ 괜시리 저리고 눈물이 납니다// (중략) 그렇게 오래도록 지우지 못해/ 주고받은 아련한 기억들을 꺼내보곤 했지만/ 이제는 정말 지워야 하는데/ 아픔의 숫자가 이리도 많았던가……// 주인 잃은 번호들을/ 하나하나 지우다 먹먹해지는/ 눈물 나는 날’(‘눈물 나는 날’ 중에서)
김 시인은 오는 9일 오후 2시 속초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눈물 나는 날>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2008년 <한국문학정신>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속초지부장과 양양문인협회 지부장, 양양예총 부회장을 지냈다. 2021년 제52회 한민족통일문화제전 시 부문 강원도지사상, 2020년 ‘제58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김정희 씨 첫 시집 <눈물 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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