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기(맨 앞 왼쪽 두 번째) 씨가 지난달 24일 청호동 새마을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일일관광을 다녀왔다.
선행을 베푸는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으로 잘 알려진 임기종(67) 씨가 30여년 째 경로당 어르신들의 일일 관광을 지원하고 있다.
임 씨는 정월대보름날인 지난달 24일 청호동 새마을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울진 백암온천을 다녀왔다. 지난해는 정선과 인천 월미도에 다녀왔다.
속초 주공3차아파트에 살고있는 임 씨는 30년 전 주공3차아파트 경로당을 시작으로 대명늘푸른과 부영6단지 경로당, 4년 전부터는 새마을경로당 어르신들을 모시고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 관광에 나서고 있다. 장애로 몸이 불편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내(최순덕)에게 바람을 쐬어주기 위해 어르신들과 관광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어르신들 관광에 아내와 동행한다. 한 번 관광을 다녀오면 차량비와 식사비, 간식비, 입장료 등으로 35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임기종씨는 16살 때부터 시작해 50년 간 지게를 지고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번 돈으로 어려운 이들을 도와왔다. 오랜 기간 속초와 거진의 독거노인들에게 쌀과 라면 등을 갖다주고, 속초 청해학교와 양양 정다운마을, 강릉 오송학교에도 아이들 간식을 제공해왔다. 현재는 코로나로 중단하고 정다운마을만 지원하고 있다.
그는 요즘도 간간이 설악산 계조암에 부식이나 가스 등을 지게로 져 가져다주고 있다.
“예전에 비해 벌이가 시원치 않지만, 70살까지는 지게를 지고 어르신들 관광도 시켜줄 생각입니다.”
임 씨는 지난해 12월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이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헌대상’ 시상식에서 봉사대상을 수상했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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