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설악권(속초ㆍ인제ㆍ고성ㆍ양양) 선거구가 기존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최근 여야 합의로 설악권 선거구를 기존 속초ㆍ인제ㆍ고성ㆍ양양 지역구로 유지하는 안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획정위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3월초에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구 최종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제22대 국회의원선거구획정안 중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선거구를 조정해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구군·화천군·철원군 등 6개 시·군을 한 선거구로 묶고, 양양군을 단독선거구인 강릉시에 포함하는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했었다.
이에 속초시를 포함한 접경지역을 아우르는 6개 시군이 하나로 묶인 초대형 선거구가 등장하면서 지역에서는 논란과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설악산을 연계해 역사·문화·교통·경제·정서적으로 하나의 권역을 형성하고 있는 설악권 4개 시·군이 쪼개지는 데다, 양양군이 인근 지역인 강릉시와 묶이는 것으로 조정돼 역차별 논란까지도 제기됐었다.
더욱이 기존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선거구의 인구수는 현재 16만9,253명으로 현행 선거법상 한 선거구의 최소 하한선인 13만5521명을 훨씬 넘겼고, 지난 21대 총선 당시 16만8,003명보다 1,250명이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선거구를 조정했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이처럼 설악권 선거구에 대한 획정이 늦어지면서 정당의 후보자 공천이 늦어지고 후보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설악권 선거구 획정 문제와 연계해 강릉시는 최종 경선 참여 인원 확정 문제로,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 역시 경선 문제로 이양수 국회의원의 단수 공천 발표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정준화 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장(양양군번영회장)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이제 불과 50여일 밖에 안 남았는데, 선거구 획정이 늦어져 후보자와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조속히 기존 선거구를 국회에서 확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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