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93.7km의 철도를 신설하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개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99분이 소요된다.
속초 철도교통망 시대가 3년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022년 10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 이후 현재는 설계를 모두 마치고 올 4월 철도건설사업 실시계획을 고시하면 본격적인 공사 착수에 들어간다. 속초시는 준공 예정인 2027년도에 개통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이에 발맞춰 속초역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올해 구체적인 방향 논의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서울에서 춘천을 거쳐 속초까지 이어지는 국가철도망의 핵심 노선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처음 나온 이후 약 35년 만에 착공이 이루어진 것이다. 동서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강원 북부권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뿐 아니라, 강릉~고성 제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연계노선인 포항, 부산까지 고속열차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동-서(수도권~속초)와 남-북(부산~제진)을 잇는 통합철도망이 구축되면, 속초시는 국제크루즈터미널과 인근의 양양국제공항 등과 연계해 동해안의 사통팔달 교통 거점도시로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시에 동-서(수도권~강릉)와 남-북(부산~제진)을 잇는 통합철도망이 구축되면 철도교통 거점도시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연계 철도노선.
■동서고속화철도, 철도 거점도시 이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에는 약 2조4천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까지 93.7km의 철도를 신설한다. 현재는 승용차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면 속초까지 약 3시간이 걸리지만, 철도가 개통되고 시속 250km의 KTX-이음 열차를 이용하면 99분이 소요된다. 이동시간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구간이 터널로 건설되어 폭설 등 기후 영향 없이 상시 운행이 가능하고, 접경지역 특성상 지역 발전에 제약이 있던 화천, 양구, 인제군에도 최초로 철도역이 신설되면서 지역 간의 상호 발전과 새로운 교류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경제적 효과로 생산유발효과 2조3,498억원, 일자리 4만8,890명 발생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수도권 접근성 개선을 통한 관광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고속화철도와 같은 2027년에 강릉~제진 동해북부선이 완공되면 강원권 주민의 교통편의 증진은 물론 차후 남북 간 상호 교류와 동반 성장,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가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동서고속화철도가 앞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연결되면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중앙아시아, 유럽 등에 다다르게 된다.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 조감도.
■글로벌 강소도시 꿈꾸다, 역세권 개발사업
속초시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과 발맞추어 속초역 인근을 지역성장의 중심지로 개발하고자 역세권 개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22년 12월 국토교통부가 발전 잠재력 있는 전략사업을 발굴해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시키는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 공모에서 속초시가 경주시, 통영시와 함께 최종 선정돼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위치는 속초시 노학동 및 조양동 일원으로, 총 5,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30년까지 철도역과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과 정비가 이루어진다.
속초역에는 철도역사와 대중교통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복합환승센터와 같은 시설과 환승 체계가 구축된다. 철도와 항만 크루즈, 양양국제공항 등 광역교통망과 각 관광지 간의 연계가 이뤄지면 국‧내외 이용객들이 동해북부권 관광지 어느 곳이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탄소중립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이 이뤄지면 탈탄소화 그린도시의 형태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곳에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MICE(마이스)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는 마이스복합타운이 조성된다. 회의(Meeting),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4개 비즈니스 분야를 통합해 지칭하는 마이스산업은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갖는 관광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국제회의와 박람회 등을 유치하게 되면 서로 다른 광역교통망을 통해 속초를 방문한 국‧내외 인사들과 관광객은 설악산, 동해바다, 호수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과 더불어 문화, 업무 등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 전시, 이벤트 등 비즈니스와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을 발굴·유치해 복합 기능을 수행하는 가능성도 안고 있다.
속초시는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방문객뿐 아니라 지역민과 새로운 이주민을 위한 주거, 산업, 문화, 상업이 공존하는 미니 신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관광 및 교육특화시설, 공원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확충돼 새로운 도심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된 만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KR(국가철도공단)의 공기업의 참여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투자선도지구에 입주하는 국내외 기업들은 각종 세제·부담금 등을 감면받을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은 물론 마이스·관광·해양 관련 산업 등에 지역 주민 고용 확대 및 인구 증가가 뒤따를 전망이다. 시민들의 오랜 염원으로 놓일 철길 따라 쉼없이 달려 나갈 속초시 미래 100년이 눈앞에 다가왔다. 마침내 설악권 동반성장과 글로벌 관광도시의 종착역에 다다르길 기대해 본다.
정채환 기자
※본 기사는 속초시와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