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르네상스빌리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피노디아(대표 남대현)는 2024년 첫 번째 기획 전시로 속초에 뿌리를 두고 속초를 그리는 김종숙 작가의 초대전을 지난 24일부터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선 : 속초를 바라보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4월 7일까지 피노디아 내의 아트갤러리 마키아올리에서 진행된다.
김 작가는 2015년 서울 인사동에서 <속초다>를 열어 “회화의 원형과 정신이 살아 있다”는 평을 받으며 중앙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7년 <그래도 속초다>와 2021년 <러빙 속초, 버닝 속초>를 열었다. 세 번째 전시회를 앞두고는 2019년 4월 고성 산불로 성천 작업실이 불에 타 생때같은 작품들을 한순간에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번 네 번째 개인전은 서울에서 열렸던 이전 전시들과 달리 작가의 고향인 속초에서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에는 ‘동명항, 그물을 끌고’ 등 150호 대작 4점을 포함한 40여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속초 청호동에서 태어난 김종숙 작가는 속초여고와 강원대 미대를 나왔다. 속초의 역사와 의미들을 속초 토박이의 입장에서, 또 동시에 담담한 관찰자로서 바라보고 그 시선을 화폭에 담고 있다. 당연하게도 그의 작품 속에는 매우 소박하고 평범하며 속초사람들에겐 친숙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열갱이(열기), 명태, 가자미와 같은 생선, 꽃과 나무, 고기잡이 배와 어부들 그리고 동명항, 아야진, 양양장과 같은 주변 풍경들이다. 창백하고 차가운 색감의 유화물감들을 거침없는 붓질로 켜켜이 쌓아 올려 만든 질감을 통해 작가가 바라본 속초를 느낄 수 있다.
전시 기획 진행을 맡은 최진선 큐레이터는 “김종숙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한 속초에서 벗어나, 실향민의 도시였던 속초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휴관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피노디아는 아트갤러리 마키아올리와 아트홀 500에 이어 지난 1월 1일 다빈치유지엄과 미켈란젤로 뮤지엄까지 정식 개관함으로써 복합문화예술 테마파크로 본격 출발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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