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회생 절차 중인 플라이강원이 2차 공개 매각에서 인수기업을 잠정 확정해 놓고도 인수자금 증빙 서류 미비로 무산되면서 회생 폐지 등 존폐위기에 처하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플라이강원 공개경쟁입찰 참여 업체에 지난 1월 31일까지 인수 관련 자금 증빙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관련 절차가 따로 진행되지 않아 공개경쟁입찰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중 플라이강원이 수의계약을 통한 인수합병이나 이에 준하는 자구책을 찾지 못할 경우, 회생 절차를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은 조만간 법원에 회생 계획안 제출 연기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이뤄진 플라이강원의 2차 공개 매각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은 A건설사가 최저입찰가 250억원에 응찰해 잠정 낙찰받았다. 하지만, A건설사에 대해 서울회생법원이 추가 검증을 위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면서 본 계약 등 후속 절차가 해를 넘겼고, A건설사에 지난달 31일까지 자금조달계획서를 요구했으나 해당 업체에서 이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처럼 플라이강원의 2차 공개 매각도 계약이 불발되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재운항에 나설 계획이었던 플라이강원의 정상화 목표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법원에 회생 계획안 제출 연기 신청서를 낼 예정인 가운데 2차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인수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이 있다고 판단해 서울회생법원과 향후 매각 절차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플라이강원의 두 차례 공개 매각 불발에 따라 입찰가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실제 항공운송업을 할 수 있는 중국 전문가 집단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플라이강원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조속한 매각 후 일시 정지된 항공운항증명 해제와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한 리스 의향서(LOI) 체결 등 산적한 과제가 많아, 이달 중 수의계약이 성사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양국제공항의 화물터미널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 중국 4개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플라이강원의 경쟁력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정상화를 바라는 주민들은 “플라이강원이 하루속히 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상 운항에 들어가야만 강원특별자치도와 설악권의 글로벌 관광산업화가 가능해지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만큼 조속히 매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이강원의 공개 매각이 미뤄지면서 직원 30명에게 총 9억여원의 임금 등을 체납한 혐의로 기소된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가 약속했던 최우선 변제도 늦어질 수밖에 없어 사법적 리스크와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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