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족한 설악권번영회장협의회는 지난 18일 속초시청에서 시·군번영회 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속초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번영회도 함께 나선 것이다. 이날 동서고속화철도 외에도 낙산도립공원 해제, 오색로프웨이사업 국비 지원, 금강산관광 재개 등 지역별 현안사업에 공동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도시인 설악권 시·군이 지방자치시대에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협력과 공조를 통해 서로의 강점을 부각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함은 그동안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사례로는 지역생활권 선도사업 연계협력 프로젝트인 ‘영북권(속초시·양양군·고성군) 생활폐기물연계처리사업’이 대표적이다. 속초시환경자원사업소를 이용해 고성군과 양양군의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속초시는 폐기물 처리시설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양양군과 고성군은 폐기물 처리시설 미비에 따른 처리비용 부담을 덜게 된다. 혐오시설로 인식돼 새로 설치하기 힘든 화장장 사용도 시·군 연계협력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속초시는 화장장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고, 고성군과 양양군은 화장장 사용료를 지원해 줌으로써 주민들의 화장장 이용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다.
설악권은 관광지인 만큼 상생, 발전을 위해 연계·협력할 관광분야의 사업들이 많다. 일각에서 제안했듯이 시티투어버스를 통한 연계관광, 전통시장 투어, 박물관·미술관 등의 관람권 할인협약 등은 실제 검토할만한 사업들이다. 무엇보다 설악권의 연계·협력을 위해서는 행정과 의회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 이·통장협의회 등 각 분야별로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