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우와 오는 평창이 되었다. 세계인의 축제, 제31회 브라질리우 하계올림픽이 끝났다. 한여름 밤 무더웠던 기억이 가을바람에 잊혀가듯이 이미 리우는 지난 올림픽 되었고, 성큼 평창올림픽이 가까이 다가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D-500도 남지 않은 것이다. 강원도민은 물론 온 국민이 힘써 착실히 준비할 때다.
지난 9월 25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제17회 백두대간 횃불기도회’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있었다.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많은 인사들이 함께했다.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도내18개 시·군과 연합회가 후원하였다. 2018명으로 구성된 연합찬양대가 ‘희망의 나라로’를 합창했다.
2000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7년이 되었다. 2013년에는 속초에서 열렸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 분단의 아픔이 있는 강원도에서 평화의 횃불을 들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유치의 염원에서 시작된 집회가 이제는 성공개최를 위한 성회가 되었다.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문화올림픽, 이념과 갈등을 넘어 평화올림픽, 국민과 도민에게 희망올림픽이 염원의 제목이요 간절함의 주제였다.
오는 10월 23일 있을 평창동계올림픽 붐조성을 위한 댄스이벤트 ‘속초 탭탭탭’ 행사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부디 아일랜드 최고의 문화상품인 리버댄스(Riverdance)처럼 이번행사가 발전을 거듭하여 신선한 문화상품, 청초호 레이크댄스(Lakedance)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보다시피 최근 설악권의 변화모습이 역동적이다. 서울~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확정에 이어 대형크루즈 선박입출항, 호텔리조트건축, 아파트 청약경쟁률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설악권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수혜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기회의 땅, 약속의 땅이 현실화 되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서 필자는 평창올림픽의 시너지를 어떻게 지속가능한 휴양관광과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생태와 환경, 경제와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조건들, 이를테면 ‘친절 서비스’와 ‘바가지 근절’과 같은 재방문의 요인과 밀접한 시민의식에 관한 것들이다.
글로벌시대 최고의 휴양관광도시를 희망하면서 우리의 시민의식과 서비스 척도는 어느 수준인지 돌아봐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 없이는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경남 거제시는 전국처음으로 바가지 없는 ‘보증 음식점제’ 를 지난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의 안심이용을 위한 지원책이다. 기준을 위반하면 시가 음식 값을 보상해주고 해당업소를 지정에서 배제시킨다. 명단공개의 극약처방이다.
시민의식이라고 하면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그러나 시민의식은 바로 절제된 질서이며 성숙한 에티켓이다. 청결한 거리와 상냥한 말투가 시민의식의 수준이다. 상품은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 손님이 없어 겉만 닦아 광을 낸 진열대의 반들거리는 애플 폴리시(apple polish)처럼 일회적 건성으로 손님을 맞을 것이 아니고 친절과 정성과 환대로 임해야 한다. ‘미소 짓지 않으려거든 장사하지 말라’는 중국속담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평창올림픽 이후를 걱정하는 견해에 대해, 자유평화통일을 내다보고 세계인을 손짓할 관광 상품으로 백두산, 마식령, 금강산, 설악산 그리고 평창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휴양관광클러스터 논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는 자유평화통일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휴양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설악권을 위해 시민의식인 기초조건의 수준을 올려야 할 때이다.
최철재
경동대교수·이학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