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원 청년봉사자가 헌혈 자격조건 전자문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아원 속초지부는 지난 13일 대한적십자사 속초시봉사관에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어서 오세요. 이쪽에서 헌혈 전자 문진 부탁드립니다.”
속초 외옹치항으로 향하는 길, 겨울철 다소 한적했던 대한적십자사 속초시봉사관 마당이 시끌벅적했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헌혈에 동참하려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인 것이다.
이날 춘천 강원혈액원에서 먼길을 달려온 헌혈버스에는 간호사 2명, 운전자 1명과 함께 인솔자 1명이 헌혈자들을 안내했다. 실내에서는 청년자원봉사단 위아원(We Are One) 봉사자들이 반갑게 맞으며 태블릿으로 전자문진을 꼼꼼히 도왔다. 나이, 체중, 건강 상태, 예방접종 등 10가지 이상이 적합해야 가능한 헌혈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앱 ‘레드커넥트’로도 빠르게 헌혈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헌혈확인증명서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헌혈을 마치고 들어온 엄준규 씨(18)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며 환한 미소로 헌혈증서를 전달했다.
“성인이 되어서 처음 헌혈에 참여했는데 조금의 시간과 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기회의 장을 열어준 위아원 속초지부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겠습니다.”
청년자원봉사단 위아원 속초지부는 설 연휴 다음날인 지난 13일 적십자사 속초지부에서 ‘위아레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겨울철에는 방학으로 단체 헌혈이 줄고 명절 기간 큰 폭으로 감소하는 혈액 수급 위기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위아원 속초지부 관계자는 “강릉 혈액원의 협조를 받아 강원혈액원의 헌혈버스를 대절할 수 있었다”며 “40여명의 회원이 적십자사 속초지부에 모여서 적극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봉사단 스텝들은 헌혈자들에게 사례품과 다과를 제공하고 격려의 말을 전하며 밝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손기원 위아원 속초지부장은 “속초를 다니다 보면 봉사활동 하는 분들 중 어르신이 많아 청년으로서 어떤 걸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때 혈액 수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속초 청년들이 같이 힘을 모아 헌혈 행사를 하고자 마음을 모았다”고 헌혈 캠페인을 열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뜻깊은 캠페인이었다. 혈액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위아원 속초지부 청년들이 앞장서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 시민분들의 많은 응원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다짐의 말을 덧붙였다.
행사 장소를 흔쾌히 제공한 최돈일 속초적십자봉사관 명예관장은 “현재 이 시간에도 병원에서 환자들이 혈액이 부족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고 전국적으로 큰 문제다”며 “위아원 청년봉사단의 젊은이들이 생명의 존중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데 당연히 이 공간을 내드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속초 청년들이 긍정적인 사고와 밝은 모습으로 지역사회에 다가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은 올해 1월 19일부터 3월 29일까지 ‘<The Miracle Moment> Part.1’ 헌혈 캠페인의 일환으로 헌혈 봉사를 진행하며, 하반기에 8~10월 중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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