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의지가 없는 청년 세대를 뜻하는 ‘니트족’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설악권에서도 구직 청년이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전국의 구직 단념 청년들을 고려한 새해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속초시와 고성·양양군을 관할하는 속초고용센터 관계자는 “고용센터를 내방하는 방문객 중 지난 6개월간 청년층이 다섯 명밖에 없었다. 아주 극소수”라며 “일자리를 알선해드리려고 청년들에게 전화하면 ‘알아서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 또한 지역에서는 소수이고, 보통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컴퓨터, 3D 모델링 등 직업 훈련을 수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 속초ㆍ고성ㆍ양양보다는 서울ㆍ경기권에서 취업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속초에 거주하며 구직 중인 청년들의 의견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본가인 속초에서 취업 준비 중인 정혜인 씨(26)는 “전공자격증 실기가 어려워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학원을 다닐 생각”이라며 “원하는 규모의 회사와 희망하는 일자리가 속초에 없어 서울로 올라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초에서 나고 자란 한승훈 씨(31)는 “속초에서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지나치게 생산직, 서비스직에 몰려 있는 것 같다. 양질의 일자리가 너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도 문제지만 임금은 안 늘고 물가만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미래를 꿈꾸기가 어렵고 무기력해진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의 연간 고용동향에 의하면 2023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층(15~29세)의 ‘쉬었음’ 인구는 40만1천명으로 2022년 39만명에서 1만1천명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전연령 취업자는 32만7천명 증가했지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5%로 전년대비 0.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7일 청년일자리 10대 사업을 발표하며 청년들이 원하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학ㆍ고교 재학생 맞춤형 고용 서비스를 지원하고 양질의 일경험 프로그램 지원 인원을 2만6천명에서 4만8천명으로 확대한다. 또한 K-디지털 트레이닝에서도 신기술 분야 훈련 과정을 대폭 확대한다.
특히 구직단념청년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과 청년 심리상담, 우선지원 대상기업으로 직장적응을 지원하는 청년성장 프로젝트를 신설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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