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포병여단 흑곰대대 교육 동아리 이윤석(왼쪽)·임성민 병장이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은 뭐 해요?” 오늘도 ‘군인 선생님’들이 오셨다는 말에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초등학생들의 환호성과 궁금증으로 가득찬 질문이 이어졌다.
‘군인 선생님’은 육군 3포병여단 흑곰대대 이광로(22)·임성민(21)·이윤석(22) 병장. 이들은 입대 전부터 교육 봉사활동을 한 이광로 병장의 제안에 따라 교육봉사 동아리 ‘고성방과’라는 재능기부 동아리를 만들어 올해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군인 선생님’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마다 고성군청소년수련관에서 4~6학년 초등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2시간씩 영어와 수학 과목을 지도하고 있다. 부대에서 교육 봉사 동아리를 결성하고 학습지도 재능기부를 할 곳을 찾다 마침 같은 부대 포대장인 이태경 대위(33)가 이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온 고성청소년수련관에서 교육봉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소년수련관 ‘방과후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학습지도를 하게 됐다.
영어 과목은 18년 이상 중국, 미국 등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이윤석 병장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1등급을 받은 임성민 병장이 담당하고 있고, 수학은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헝가리 소재 의대에 진학한 이광로 병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광로·이윤석 병장은 고등학교 때 교육봉사 재능기부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 교육은 영어 이름 짓기부터 시작해 실용 회화 및 기초 문법을 중점으로, 수학 교육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개념들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비유와 교육자료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4~6학년으로 구성돼 있는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기초가 서로 다른 만큼, 교육은 학년별로 반을 나눠 수준에 맞는 내용과 난이도로 진행하고 있다.
임 병장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오히려 배우는 점이 더 많은 것 같다”며 “특히 한 명의 군인으로서 나의 작은 능력이 국가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다나 학생(10)은 “군인 선생님들이 쉽고 재밌게 가르쳐주시고, 질문에 바로바로 답변해주셔서 내용이 쏙쏙 머리에 들어온다”고 했다.
앞으로 흑곰대대는 고성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해 학습지도 재능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부대 인근 다른 청소년 시설들과도 연계해 교육봉사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왕의준 기자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