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축협 가축경매시장에서 지난 10일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이 소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지난 10일 2024년 새해 첫 고성축산농협 가축경매시장이 열렸다.
이날 경매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경매시장에 참가하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경매 참가자들은 오전 9시 경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축협측에서 준비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올해는 작년보다 높은 낙찰가를 받기를 소망했다. 오전 10시, 경매장 휴게실에서 송명근 고성축협 조합장과 직원들, 경매 참여자들이 올 한해 무탈하게 경매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안전기원제를 지냈다.
이어 본격적으로 경매가 시작되자 매수인들은 서로 한마디도 나누지 않으며 좋은 소를 낙찰받기 위해 조용히 소의 생김새를 관찰했다. 스마트경매시스템을 통해 경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서로 큰 목소리로 내지 않아도 되고 경매도 빠르게 진행됐다.
파일을 들고 숫송아지를 열심히 살피던 매수인에게 좋은 소를 고르는 비결을 물어보자 “모름지기 사람도 인물이 중요한 만큼 소도 인물이 중요하다”며 “소들을 보면서 이놈이 일을 잘할 소인지 잘 자랄 수 있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차분하지만 치열하게 경매가 진행되더니 낙찰자가 선정되고, 끝을 알리는 버저 음이 울릴 때마다 경매를 하기 위해 나온 소들이 요동을 치기도 했다. 한 마리가 요동을 치자 옆에 있는 소들도 덩달아 요동을 쳤고 축협직원들이 소들을 진정시키느라 안간힘을 썼다.
경매는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이날 수송아지 29두와 암송아지 12두, 번식우(암) 8마리, 거세우 3마리 등 총 52두의 경매시장이 나와 51마리가 낙찰됐고 수송아지 1마리가 유찰됐다. 평균 경매가는 수송아지 323만원, 암송아지 188만원으로 지난해 1월 첫 경매와 비교하면 각각 63만원, 24만원 오른 가격이다. 최고가는 수송아지 416만원, 암송아지 258만원을 기록했다. 거세우와 번식우(암)는 각각 평균가 272만원과 256만원에 거래됐다. 경매가 끝나자 낙찰받은 소들을 운송하기 위해 차량이 줄지어 들어왔다. 일부 소들은 격하게 버텼고 반대로 순하게 잘 따라가는 소들도 있었다.
송명근 조합장은 “사료값은 나날이 상승하지만 소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아지값이 더 올라야지 농가들의 숨통이 트인다”며 “농가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올 한해도 모두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성 가축경매시장은 매월 둘째주 수요일에 열린다.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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