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철 2027년 개통·역세권 개발 행정력 집중
속초항 환동해권 여객·물류 거점항만으로 재도약
-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열정을 다해 쉼 없이 달려왔다. 먼저, 2023년은 속초읍에서 속초시로 승격된 지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시 승격 60주년 기념식’, ‘제58회 설악문화제’를 비롯해 시 전역을 무대로 연중 60개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크루즈 뱃길이 국내 최초로 3년 5개월 만에 활짝 열렸고, 10년 만의 북방항로 재취항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또한 ‘속초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의 환경부 최종 승인으로 ‘국비 1,316억원 확보’를 비롯해, ‘여성친화도시 지정’, ‘고독사 제로도시 선포’, ‘속초사랑카드 발행’, ‘글로벌 워케이션 수도 선포’ 등 시민이 체감 가능한 성과를 이뤘고, 환경부로부터 ‘탄소중립 인센티브 제도 활성화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등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이렇듯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주요 시책사업이 서서히 윤곽을 보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구어갈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간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제20회 전국우수시장박람회 10월 개최”
-올 한 해 역점 추진사업은.
▲올 한해 많은 역점사업이 있다. 특히, 다년간의 노력 끝에 속초시가 ‘2024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공모 사업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으며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전국 13개 지자체 중 강원도에서는 속초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2024년 한 해 동안 예비사업을 추진하게 되는데, 연말 정부 평가를 최종 통과해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공식 지정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국상인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2024년 제20회 전국우수시장박람회’의 속초시 개최가 최종 확정됐다. 전국우수시장박람회는 전국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150여 개소가 참여해 우수상품을 전시·판매하는 행사로 전통시장과 관련한 최대 규모 행사이다. 올해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설악문화제’와 병행해 3일간 이마트 앞 1만600평의 항만부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3년 후인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인데, 현재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지, 아울러 국토교통부의 투자선도지구 사업으로 선정된 역세권 개발사업의 진행상황은.
▲동서고속화철도는 착공식 이후 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현재 설계를 모두 마쳤다. 올해 중 실제 공사에 착수해 2027년도에 예정대로 개통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고, 개통에 맞춰 속초역 주변 역세권 개발을 계획 중이다. 2022년도에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이후, 현재는 속초시를 중심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역세권 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용역을 지난해 12월에 발주해 올 상반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향후 예비타당성조사와 지구지정, 토지보상 등의 행정절차가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철도라는 새로운 광역교통망과 연계한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제크루즈, 국제공항 등과 함께 육해공 교통망의 통합으로 사통팔달의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성장을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속초시는 환동해 관광·물류 도시로의 성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이와 관련해 지난해 속초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간 북방항로 운항이 재개됐다. 하지만 동해항과 경쟁을 해야 하고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항로 활성화를 위한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우려도 있는데, 북방항로의 안정적 운항을 위한 방안과 여객과 화물 수요에 대한 향후 전망과 더불어 올해 크루즈 유치 계획과 지역경제와의 연계 방안은.
▲지난해 10년 만의 북방항로 재취항은 속초항이 환동해권의 여객·물류 거점항만으로 재도약하는 마중물이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물론 현재 동해신항 개발사업의 추진 본격화와 강릉 옥계항의 복합물류항 개발 추진,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등 녹록치 않은 국내·외 환경변화 속에서 속초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다만, 국제여객터미널의 조속한 안정화, 원활한 화물통관을 위한 보세구역 재지정, CIQ의 기능강화 등을 위해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속초 고유의 관광·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여객상품 개발 및 속초항만의 차별화된 특화 화물운송 등을 통해 속초항의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키워나가겠다. 크루즈 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외국적 크루즈를 적극 유치하고 크루즈선 접안능력 향상을 위한 크루즈 항만 인프라 개선을 강원특별자치도에 지속 건의함은 물론, 모항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선사 및 여행사 직·간접 지원 확대, 지역주민 크루즈 체험단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크루즈선 입항이 지역경제와 연계될 수 있도록 관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누구나 문화 누리는 문화도시사업 추진”
- 속초시 신청사 건립을 위해 지난해 시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고 건립추진위원회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당초 계획보다 부지 선정 등 추진 일정이 다소 늦어졌는데, 향후 계획은?
▲지난해 네 차례의 신청사 건립 추진위원회를 개최했고, 시민 의견수렴을 위해 설문조사, 주민설명회, 시민토론회를 실시했으며, 충분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부지 선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2024년에는 다각적인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건립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건립부지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향후 건립 부지 선정 후 신청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공공건축 심의 및 설계 등 행정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백년지대계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현 청사 부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중을 기해 추진하겠다.
-작년 연말에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이 승인돼 올해 예비사업을 추진하게 되는데, 어떤 문화도시의 비전을 그리고 있는지?
▲속초시는 급속하게 팽창한 관광도시 성장 이면에 문화적 소외를 경험한 지역주민, 더 나아가 강원권 주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특성화사업을 제시하는 등 관광객과 지역주민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긍정적 평가를 받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대상지로 선정됐다. 속초시는 이미 2022년도에도 제5차 예비문화도시에 지정된 경험이 있으며, 2019년부터 5년간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를 활성화하는 등 지역적 문화 역량을 키워 왔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감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문화도시 속초’를 비전으로 설정했으며, ‘Go EAST, 동행 속초’를 슬로건으로 도시의 문화를 찾고 누리기 위한 ‘속초다움의 발견’, ‘창조 커뮤니티 구축’과 문화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창의경제 영감비지니스 활성화’, ‘글로컬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해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해 가고자 한다. ‘문화가 지역주민의 삶을 바꾼다’라는 모토로 이번 기회에 지속가능한 속초만의 장점과 정체성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 침체된 설악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재건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추진 현황과 완공 후 설악동 활성화에 대한 전망은.
▲속초시는 설악동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힘쓰기 위해 2020년부터 6년간 264억원을 투자해 설악동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설악산의 비경을 지상 7m 지점에서 산책하며 특색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총연장 863m의 스카이워크 및 출렁다리의 준공과 함께 B·C지구를 연결하는 3km의 순환형 산책로와 설악동 C지구 유휴부지를 활용한 소공원 조성을 통해 다양한 문화 공간을 창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설악산의 관문에 위치한 노후건축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산업의 거점시설로 육성해 관광객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도록 온천족욕시설, 워케이션 공유오피스공간, 문화전시공간 등의 내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신흥사와 협의해 비법정탐방로인 ‘달마봉 탐방로 개방’ 등 우수한 관광자원 개발과 함께 성수기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림휴양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확대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
- 속초시는 고독사 제로 도시 조성 등 노인돌봄정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속초시가 계획하고 있는 청년 정책은?
▲속초시는 청년의 자산형성 및 경제적 자립촉진을 위한 금융사업으로 청년 디딤돌 2배적금, 청년희망키움통장, 청년저축계좌, 청년 내일저축계좌, 청년 중증장애인 자산형성 지원사업 등 시행 중이며,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 월세 지원,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생활 안정금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업 및 청년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시설관리공단에서 청년 체험형 인턴사업과 함께 방학기간 중 부업대학생을 운영해 학비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과 관련해 미취업 청년들의 안정적인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월 50만원씩 6개월간 최대 300만원(포인트) 및 취업성공 시 취업성공금 지급 등 청년 취업준비 쿠폰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강원일자리정보망의 가입 및 구직등록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인구 증가 대비 하수도 인프라 확충”
- 지난해 속초시가 선정한 10대 뉴스 중 시 승격 60주년에 이어 2위가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나아가다’였다. 그만큼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인데, 올해 탄소중립 도시를 위해 어떤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인지.
▲지난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탄소중립포인트 활성화 전국 최우수 지자체 선정을 비롯해, 폐합성수지 재활용제품 활용 기관 도 1위, 폐건전지 수거 및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 및 녹색제품 구입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등 우수한 성과와 함께 탄소중립도시 예비대상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둔 원년의 해였다. 2024년 올해는 첫 번째로 탄소중립 생활실천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으로 작년에 시행했던 ‘넷-제로 우수 공동주택 경진대회’를 관광숙박시설까지 확대 추진하고, 대규모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인 ‘속초스테이션’을 구축해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 관광객과 시민을 위한 공공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두 번째로, 2023년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권 상생발전협의회 상생협력과제로 채택된 안건으로 올해 개발이 완료되는 자발적 탄소배출 상쇄 앱을 통해 동해안 6개 시군에서 공동으로 홍보하고, 탄소중립 축제, 탄소발자국 지우기 등 관광 분야 탄소중립을 위해 주변 시군과 상호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세 번째로, 속초시 핵심과제인 역세권 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에 있어 역세권 건축물의 신재생에너지 도입, 기후행동체험관 설립 등 우리 시의 탄소중립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용역 과업에 포함할 계획이다.
- 지역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민선 8기 속초시정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며 ‘동서고속화철도 개통과 역세권 개발’, ‘탄소중립도시 실현’, ‘크루즈산업의 중심도시’, ‘생활인구 증가에 대비한 하수도 인프라 확충사업 추진’ 등 속초의 미래 100년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자세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지난해 동안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전국 각계각층에서 속초를 아낌없이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2024년 갑진년 새해, 용의 힘과 지혜로 속초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시민의 삶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저와 700여 공직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정리 : 정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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