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설악문학제’가 고 이성선 시인의 15주기를 맞아 ‘산과 별과 물의 노래’란 주제로 지난달 24일 오후 3시 속초시평생교육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제51회 설악문화제 산악페스티벌 행사로 설악문화예술포럼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이상국 시인의 사회로 문학 강연과 시낭송, 노래공연이 진행됐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축사에서 “제1회 설악문학제의 출발을 설악의 시인이신 고 이성선 시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설악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고인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말미암아 늘 우리지역은 평화롭고 문학적으로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는 이성선 시인의 시세계를 ‘죽음이라는 화두를 가슴에 품고’ ‘정신적 초월을 지향하며’ ‘분단비극의 쓰라림 속에서’로 나눠 설명하고 “정신주의적 초월의지야말로 그의 시의 변함없는 주제였다”고 했다. 염 명예교수는 “그는 쉬지 않고 구름·바람·달·산·풀잎 따위를 노래했지만, 그의 시선은 그런 자연적 사물 자체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언제나 그 너머에서 어른거리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향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성선 시인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오랜 인연을 쌓아온 이반 전 속초예총 회장은 ‘시인의 탄생과정을 묘사한 자전적 장편시’ ‘밧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반 전 회장은 “그는 우리문학에서 즐겨 다루지 않는 우주의 근원이나 궁극적인 실재 등의 관념의 세계로 넘나들며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묻는다”고 했다.
장석근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이성선 시인이 1995년 7월 속초환경운동연합 준비위원장을 맡아 3년여 간 활동한 내용을 조명하고, “그 분의 발걸음을 통해, 남겨놓은 시를 통해, 오늘도 우리의 맘을 움직이고, 생명의 노래를 부르게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날 행사는 이은자, 이진여, 최현주, 김춘식씨의 시낭송과 테너 황영승씨와 가수 풍금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제1회 설악문학제에서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장창근 청봉사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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