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이하 설악권)의 총선 열기가 새해 벽두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에 맞설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차 관문인 경선을 앞두고 박상진 지역위원장과 김도균 예비후보(전 수도방위사령관)의 공천 경쟁이 새해 들어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설악권의 선거구 획정안이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지난 21대 총선과 같은 선거구로 유지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결과가 총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거구 획정안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총선 출마예정자들 지지세 확산 본격화
이양수 ‘힘 있는 3선을’
김도균 ‘국방 안보 평화 전문가’
박상진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재선으로 내년 총선에서 여당 공천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양수 의원은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함에 따라, 당내 주요 당직을 맡기보다는 각종 행사 참석과 의정보고회 개최 등 지역구 의정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상진 지역위원장과 김도균 예비후보(전 수도방위사령관)가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인 가운데 야권 지지자들은 과열된 공천 경쟁이 자칫 상대방을 향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비후보로 가장 먼저 등록한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속초ㆍ인제ㆍ고성ㆍ양양 등 설악권 4개 시군을 돌며 ‘국방 안보 평화 전문가’로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박상진 지역위원장은 중앙당의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자신이 진행해온 설악권 4개 시군 관련 정책과 입법 제안 활동을 강화하며 지지세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힘 있는 3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이양수 국회의원은 “이제 설악권은 변방에서 진정한 중심부로 큰 축이 이동하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만큼, 설악권 4개 시군의 국비를 원동력 삼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안정에 사력을 다하겠다”며 “지역별로 굵직한 핵심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동시에 실물 경제에 반영되도록 정책적 경기부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방 안보 평화 전문가’를 내세우고 있는 김도균 예비후보는 “설악권 4개 시군 주민들이 평화롭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동안의 경륜과 경험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실현한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며 “어려운 위기 속에서 우리 주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면서 설악권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 높은 정책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박상진 지역위원장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발맞춰 설악권이 진정한 광역권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를 비롯한 주민들의 삶과 생활이 한층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며 “오랜 시간을 우리 설악권과 주민들을 위해 준비해온 만큼, 설악권의 실제 모습이 국정과제로 발현될 수 있도록 민생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설악권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상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선거구를 조정해 속초시·인제군·고성군에 양구군·화천군·철원군을 합쳐 6개 시·군을 한 선거구로 묶고, 양양군을 단독선거구인 강릉시에 포함했었다. 선거구획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돼야 확정된다. 전국 선거구별로 이해가 상충하거나 반발이 거센 선거구가 많아 최종 선거구 획정까지는 최소 1∼2개월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총선을 40일 가량 앞두고 선거구가 확정됐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권발 이준석·유승민 전 의원, 야권발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의 신당 창당 여부와 중진들의 험지 출마 가능성 등이 복잡다단하게 얽혀져 있어 총선 구도에 일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설악권 총선과 관련, 아직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은 없는 상태다.
한편, 올해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4.10 양양군 기초의원 나선거구(손양면ㆍ현북면ㆍ현남면) 재선거도 미리 보는 2026년 지방선거 풍향계로 불리며 총선에 일정 부분 연동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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