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 버린 수협 건물…
안전진단에 따라 허물자고 하던 사람,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으니
살려야 한다는 사람,
갑론을박 끝에 멋지게 회복시켰던,
야심차게 투자하여 청년몰로 거듭났던,
수많은 콘서트와 전시회와 행사를 했던,
그런데도 경기는 좋지 않아
입점한 지 얼마 안 돼 철수를 하고,
그래서 다시 모집하기를 반복했던,
어떻게 해서든 인공호흡기를 달고,
심폐소생술을 하던 수협 건물 청년몰.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재가 되어 버린,
이젠 높은 가벽에 둘러쌓인 채
헐떡이고 있는,
다시 또 살려야 할지,
이젠 정말 포기해야 할지,
벽 속에서 일 년이 다 되도록
고민만 하고 있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
이제 보내 줍세.
수협 건물을 위해 할 만치 했으니
더 이상 미련 두지 말고 허물어 줍세.
보내 줍세.
최창균/속초가좋아 서울에서온 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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