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채낚기어선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하고 정박해 있다.
최근 동해안 오징어 생산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속초 오징어 어업인들도 조업을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올해 12월 20일까지 오징어 위판량은 143톤(28억2,100만원)으로, 지난해 464톤(48억4,300만원)과 비교해 1/4 수준에 그쳤다.
속초에서만 40여 년 오징어잡이를 해왔다는 박정기 채낚기경영인협회장은 “올해 오징어 잡이 배는 다 적자 운영을 했다. 기름값이나 한 배가 잘한 것”이라며 “작년부터 양이 줄다가 올해는 강원도 전반적으로 오징어 조업으로 돈 번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푸념했다.
박 회장에 의하면 이전에는 속초에 오징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6~7월부터 늦으면 다음해 2월까지 꾸준히 조업을 했지만, 올해는 여름부터 오징어가 나지 않아 동명항 판매장에서 장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본보 7월 17일자 보도)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18일부터 어획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오징어 어업인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3,000만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정기 회장은 “채낚기어선 선주들의 대출보다 기존에 보합제로 돈을 벌었던 선원들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것이 더 문제”라며 “선원들의 최저임금 생계비라도 지원하는 방향으로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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