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3집이 발간된 설악문우회의 동인지 <갈뫼> 영인본이 세상에 나왔다.
설악문우회는 고 윤홍렬 전 속초예총 회장을 중심으로 1969년 창립하고 이듬해 동인지 <갈뫼> 창간호를 출간한 후 한 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펴내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영인본은 1970년 창간호부터 1989년 제19집까지를 총 3권으로 나눠 묶었다. 전체 페이지가 2,8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갈뫼 창간호부터 제12집(1982년)까지는 ‘세로쓰기’로, 이후부터는 ‘가로쓰기’로 편집돼 있다.
고 윤 회장은 <갈뫼> 창간호 발간사에서 “<갈뫼>가 고이 자라나 이 나라 문학의 상징적 존재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만, 워낙 서투른 원예사들인지라 한국문단의 한 귀퉁이나마 착실하고 정숙하게 차지하는 존재라도 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고 <갈뫼>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설악문우회는 “긴 세월의 흐름으로 창간호를 비롯한 갈뫼 초창기의 동인지들은 종이가 변색 되면서 제본이 풀어지고 손으로 만질 수 없이 부서져 상자에 넣어 보관하다가 행사 때에만 보관함에 넣어진 상태로 전시하곤 하였다”며 “귀중한 자산을 영구히 보관하는 방법으로 영인본을 제작하게 됐다”고 했다. 갈뫼 28호부터는 전자책으로 보관하고 있다. 설악문우회는 출판비가 만만치 않아 영인본 제작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고 윤홍렬 회장의 아들인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의 후원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지영희 설악문우회 회장은 발간사에서 “영인본 제작에 모든 회원이 한마음이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리 영북지역 동인 문학의 창시였던 갈뫼의 모습을 영원히 보존하자는 것과 그 어려운 시기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매진했던 선배 문인들의 문학 정신을 이어가자는 다짐에서였다”고 썼다. 이어 “영인본이 곳곳에서 연구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지방 동인지 발전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활용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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