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도 지구상에서 전쟁의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의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어린이가 8천명 이상으로 파악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희생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세계인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도 더욱 높아지면서 접경지역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남북한은 갈수록 군사적 대치를 강화하고 있고 강대강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대화의 문은 닫혀 있고 군사적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그렇지만 결코 평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전쟁은 파멸을 가져올 뿐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한반도에서 결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해의 막바지에 몰아친 극강 한파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서민들의 삶이 한파에 더욱 위축되고 있다. 고금리에 물가는 뛰고 수입은 늘지 않으니, 가계살림이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올해 3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다섯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소득 하위 20% 가구의 수입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한다. 빈부격차를 줄이고 서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할 경제와 복지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올 한해 설악권도 다사다난한 해였다. 특히, 지난 8월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하면서 폭우가 쏟아져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되고 이재민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고성군은 전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자연재해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극복할 수 있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의 온기로 이겨내야 한다. 한 해를 보내며 평화의 희망과 나눔의 기운이 온 세상에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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