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벽 지사
양양군이 3.1만세운동 주역인 조화벽 지사의 숭고한 얼을 기리기 위해 추진한 동상 건립을 완료하고, 지난 15일 오후 2시 양양군 평생학습관 공원에서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조화벽지사의 유족과 조화벽지사 동상건립추진위원회 전정남 회장과 위원들, 김진하 양양군수, 오세만 양양군의회의장 및 군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막식에서는 기념공연으로 어린이들의 조화벽 연극·퍼포먼스, 성악가 태우석의 성악공연과 함께 추모 시 낭송이 이어져 숙연함을 더했다.
조화벽지사 동상은 항일운동가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한 전신상으로, 크기는 높이 1m70㎝, 가로 65㎝ 규모이다. 조화벽지사가 개성호수돈 여학교 재학 중 3.1 운동이 일어나자 가방 안의 버선목 솜 사이에 독립선언서를 감추고 양양으로 귀향해 양양만세운동의 불씨를 지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독립선언서를 손에 쥔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양양에서 태어나 개성 호수돈여성보통학교로 유학을 간 조화벽 지사는 학교에서 17명의 학생들과 3.1만세운동을 주동한 후 독립선언서를 버선에 넣어 대포항으로 귀향해 1919년 4월 4일부터 9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양양 3.1만세운동의 불씨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만세운동으로 문을 닫았던 모교가 다시 개교하자, 졸업장을 받고는 이듬해인 1920년 공주 영명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아 갔다. 그곳에서 어렵게 살던 유관순 열사의 두 남동생을 거두면서 4살 연하인 그의 오빠 유우석과 부부의 연을 맺어 삼형제를 뒀다. 조화벽 지사는 이후 1932년 고향인 양양의 문맹퇴치를 위해 양양교회에 정명학원을 설립하고 일제가 강제로 폐교했던 1944년까지 600여명의 제자를 길러내는 등 인재 양성에 많은 역할을 해오다 1975년 9월 5일 서거했다.
군은 양양의 대표적 여성 항일 운동가인 조화벽 지사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독립운동 고장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자 양양초등학교 주변에 조화벽 지사 벽화거리를 했고, 양양문화원도 조화벽 지사의 얼을 기리기 위한 문예대회를 열어오고 있다.
김진하 군수는 “3.1만세운동의 고장인 양양군의 자랑인 조화벽 지사 동상이 조화벽 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3.1독립만세운동의 주역인 양양출신 조화벽 지사 동상 제막식이 지난 15일 눈으로 인해 양양평생학습관에서 열렸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