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바위솔의 봄 정원 모습.
김태은 지부장이 만든 ‘바위솔 석부작’.
속초시 노학동 바람꽃마을에 ‘한국바위솔협회 강원도지부’(지부장 김태은)이자 바위솔농원인 ‘설악바위솔’이 있다.
김태은 지부장은 취미로 다육식물을 길렀다. 일반적인 다육식물은 추위를 이겨내지 못해 항상 따뜻한 곳에 옮겨놔야 한다. 하지만 ‘바위솔’은 추위를 잘 견뎌 관리하기가 수월하고 특유의 매력까지 갖고 있다. 배수만 잘 되면 어디든 살아남는 강인하고 넘치는 생명력과 왕성한 번식력, 그리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피어있는 바위솔들을 보면서 김 지부장은 바위솔에 깊이 빠졌다고 한다.
바위솔은 돌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종은 200가지가 넘는다. 바위솔은 일반 바위솔과 자생종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일반 바위솔은 한겨울에 잎을 오므리고 월동한다. 가을이 되면 초록색 잎사귀가 단풍이 들듯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데, 이는 초봄까지 지속되고, 여름이 되면 다시 녹색 잎으로 돌아간다. 자생종은 초봄에 자라 가을에 꽃대를 남기고 땅속으로 들어간다. 꽃대를 올린 바위솔은 죽는다. 꽃대에서 씨가 익으면 떨어지고 초봄(3월)에 바위솔은 자라나 다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바위솔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이 아니다. 겨울에는 한 달에 한 번, 봄과 가을에는 2주일에 한 번 물을 주고, 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물을 주지 않고 키운다.
설악바위솔은 100여종의 다양한 바위솔을 판매하고 정원을 제작하고 있다. 또 돌이나 이끼 등을 이용해 만드는 바위솔 석부작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수강을 원할 경우 전화로 연락을 주면 바위솔 석부작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강의료는 따로 받지 않고 재료비만 받는다. 만드는 틀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만들수록 당연히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바위솔 정원은 전화를 주면 상의 후 작업하게 된다. 설악바위솔은 구매목적 외에도 이쁘게 가꿔진 정원을 보고 싶다면 편하게 방문해도 된다. 김 지부장은 바위솔을 자주 보다보면 그 매력에 저절로 빠져들 것이라고 했다.
김 지부장의 남편 이광용 씨도 처음에는 이런 것을 왜 키우나 싶었지만, 일을 거들수록 바위솔의 매력에 빠져 이제는 설악바위솔과 한국바위솔협회의 행동대장으로 불릴 만큼 활발하게 활동이고 있다. 부부를 흠뻑 빠지게 만든 바위솔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다육식물들과 비교하면 바위솔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 지부장은 바위솔을 알리기 위해 자진해서 한국바위솔협회 강원지부장을 맡았다고 했다.
김태은 씨는 앞으로 석부작을 중심으로 전시회나 테라리움 판매 등도 계획하고 있다. 바위솔을 구매하거나 구경하고 싶으면 오후 3시 전에 설악바위솔을 방문하면 된다.
<문의: 010-2786-2833>
정애진 인턴기자 aejinsk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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