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속초지형도(국토지리정보원).
2012년 지형도를 보면 2001년과 비교하여 삼림면적이 감소하는 대신 도로, 거주지 면적이 대폭 증가하였고, 영랑동 해안의 인공구조물, 청호동의 모래톱을 관통하는 신수로, 대포항의 새로운 개발이 이루어져 해안지형에 큰 변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고속국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속초시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모든 도로가 갖추어져 도시 기반이 확립되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도 울산바위에서 달마봉-주봉산-청대산-외옹치를 연결하는 구릉성 산지만이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56번 지방도를 따라 영랑호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지는 중간 중간 도로와 주거지역으로 인해 연결이 끓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안지형 변화를 보면 먼저 영랑동 해안의 인위적 변화이다. 장사동 갯바위와 영금정 사이에는 길이 2㎞ 내외, 폭 50m 내외의 전형적인 사빈해안이 발달하고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 말 장사항 방파제 준설과 해안도로의 개설로 막대한 해안침식이 진행되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두 곳에 헤드랜드를 건설하여 인공해안을 조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해안에서 인접한 곳에 잠제가 추가되면서 사빈해안의 폭이 30m 내외로 축소되고, 테트라포트가 축조되어 해안지형의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다. 장사항은 항만기본건설계획에 따라 1998년에 길이 400ｍ의 큰 방파제와 150ｍ의 작은 방파제를 완공하였다. 방파제의 건립은 연안류의 흐름이 차단되는 역기능도 나타났으며, 사빈해안과 인접하여 개통된 해안도로와 함께 파랑의 원활한 유입과 후퇴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후 영랑동 장사동 해안에서는 해안침식, 가옥 붕괴, 도로 유실 등의 피해가 나타나 2000년에 재해위험지구와 연안정비 대상사업지로 선정하여 2001년부터 연안 정비사업을 시작하였다.
해안지형의 두 번째 변화는 청호동 신수로의 개통이다. 청초호의 심각한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8년 청초호와 동해를 직접 연결하는 신수로가 개설되었다. 신수로 개설로 청호동 주택 128가구가 철거되어 청초호 매립지인 미리내 마을로 이주하였고, 2003년 청호대교(현 설악대교)가 개통되었다. 신수로 개통으로 청초호의 수질은 향상되었으나, 아바이마을이 양분되고 천연석호인 청초호는 인공호의 형태로 변화하였다. 청초호는 호수보다는 바다에 가까우며 제1종 항만으로 지정된 속초항의 내항으로 이용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더 이상 석호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띤다. 유역 면적 25.6km², 호소 면적 1.4km²임에도 해양화가 되었다는 이유로 중점관리대상 석호에서도 제외돼 있다. 설악대교에 이어 오랜 공사 끝에 2012년 구수로를 지나는 금강대교가 건설되면서 대포동–조양동–청호동-동명동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청호로-설악금강대교로)가 개통되어 두 개의 다리는 속초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해안지형의 세 번째 변화는 대포항 개발이다. 2003년 대포항은 설악산 관광과 연계한 방문객의 급증과 이용어선의 증가, 기존 시설의 노후화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포항개발사업’이 추진되었다. 2013년 완공된 대포항은 기존 어항을 활성화하고 관광 자원화할 수 있도록 어항 기능을 정비하고 어민 및 관광객을 위한 공공 서비스 기능을 도입하였다. 또한, 기존의 난전을 정비하여 수변공간을 활용한 보행공간을 구성하고 동선체계를 단순화하여 관광기능을 보강하였다. 또한, 방파제 구간에는 물소리 광장을 조성하여 친수공간을 조성하였으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벤치와 대피공간을 확보하였다. 이로 인해 속초의 중요 관광지, 관광어항으로 부상하였으며 동해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과 수도권을 공략한 관광홍보 활동 및 지역행사로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사업 특혜 논란, 난전을 둘러싼 주민과 상인들의 오랜 갈등,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 제기 등으로 큰 후유증을 낳았다.
살구색으로 표시된 시가지가 확장되고 청호동에서 조양동을 거쳐 청초천을 건너 시내를 통과하여 영랑동, 장사동까지 연속된 시가지가 형성되었다. 교동, 조양동 지역에 녹청색 직사각형으로 표시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및 건물이 증가하였다.
도로가 확장되고 간선도로망도 확충되었다. 속초여고 앞에서 청초천 청대교를 지나 설악고 앞을 통과하여 로제비앙 아파트, 주공1단지 아파트, 스위첸 아파트, 성호아파트 앞을 통과하는 청대로가 개설되어 접근성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오랜 전통을 지닌 부월리, 온정리, 논산리 전통마을의 원형이 크게 변모하였다. 또한, 영금정과 영랑동 해안을 연결하는 해안도로가 개통되어 인근에 해산물 전문점과 카페가 입지하여 속초의 새로운 먹거리 명소로 등장하였다. 동명동 항만부지는 오징어 난전이 들어서고 해마다 도루묵·양미리 축제 장소로 변모하여 속초 관광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최영택
속초고 지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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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잡습니다
본보 지난 12월 11일(1625호)자 10면 ‘속초시 시승격 60주년 기획 지도로 본 속초<8>’ 기사에 실린 지도는 ‘1990년 속초지형도’가 아닌 ‘2001년 속초지형도’이기에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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