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것은 아버지가 둘이다.” 참으로 엄중한 말이다.
북부교도소 수형자 수용변경 계획을 보면서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 봤다. 최근 속초시의회 모 의원께서 북부교도소 수형자 변경계획(안)을 비판하며 그 옳지 않음을 주장하여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필자는 교도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당시 시장의 소회를 지역신문에서나마 보기를 희망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에 당시 유치업무를 담당했던 실무부서의 장으로서 그냥 침묵할 수 없어 필을 들었다.
당시 시장의 유치의 변은 지역경제의 활성화였다.
교도소를 유치할 경우 300명이 넘는 교도관으로 인한 인구의 증가는 물론 수형자 면회객들로 파생되는 지역경기의 활성화, 교도소에 필요한 식자재의 지역산품의 납품, 기간제 근로자의 지역사람 채용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환경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완화할 것이라며 환경단체와 장천주민들의 반대를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필자도 당시 시장의 지시로 현지에 출장해 지역주민 설득에 앞장섰고 주민들은 “만약 교도소에서 흉악범이 탈주할 경우 지역사회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불안에 떨어야 한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을 접고 20여 가지의 조건을 붙여 마침내 교도소 건립을 수용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 지역주민의 반대에 대해 “결코 흉악범이나 중범자를 수용하는 일은 없고, 경범자만 수용 한다”는 것이 교정당국의 약속이었다.
필자는 교정당국의 약속을 믿고 자신있게 출장해 주민 설득에 임할 수 있었다.
요즘 일부 정치인들의 식언과 허언은 그렇다고 해도 국가는 결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일개 개인도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아비가 둘이라는 엄중한 비판과 비난이 뒤따르는데 하물며 국가가 국민에게 한 약속임에도 지키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一口二言은 二父之子(일구이언은 이부지자)’라는 말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것이다. 부디 교정당국은 무엇이 옳은 길인지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논어에 의하면 공자는 제자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식(食), 병(兵), 신(信) 세 가지라고 대답하였다. 그중 제일 먼저 버려야 한다면 ‘병’을 버려야 하고 그다음 ‘식’을 버려야 하지만, 결코 국가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신’이라고 하였다.
김지윤
전 속초시기획감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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