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속초지형도(국토지리정보원).
청초호의 과거(1960년대)와 신수로 개통 이후(2012)<설악신문>.
2001년 지형도를 보면 1999년 개최된 관광엑스포로 청초호 개발사업으로 청초호 남부 및 동부가 매립되어 호수의 경관이 대폭 변화하였다. 또한 동명항의 항만공사가 완공되어 일대의 해안선이 직선 형태로 변모하였고 장사항이 준공되었다. 1990년과 비교하여 시가지가 확장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였으며 도로가 확장되고 간선도로망도 확충되었다.
해안지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94년 착공한 청초호 개발사업으로 조양동 일대 청초호 주변 41만1,015㎡를 매립하였다. 이곳에 1999년 5월까지 전망대, 간이휴게소. 숙박업소 등을 갖춘 종합 관광유원지를 조성하고 강원국제관광엑스포를 유치하면서 부지 조성을 위해 청초호의 습지 지역과 호수를 매립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호수의 약 3분의 1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엑스포를 개최하고 속초시는 엑스포 부지를 개인에게 분양 매각하였다. 호수가 사라진 자리에 들어선 유원지는 현재까지 시민과 관광객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호수의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청초호는 이때부터 자연호(석호)보다는 인공호의 의미가 강해졌다.
속초의 관문 속초 외항(동명항)이 국제항으로 변모하였다. 동명항 2차 항만공사와 속초국제여객터미널(2000. 4)이 완공되어 속초항이 북방항로와 금강산 해로관광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계기로 속초항에서 러시아 연해주 자루비노항에 도착하는 북방항로가 개척되어 2000년 4월 28일 동춘호가 처음 출항하였고, 2001년 1월 6일 속초항에서 장전항까지 금강산 관광선 현대 설봉호가 역사적인 첫 취항을 했다.
속초항은 어항으로 발전했으나, 인근에 양양철광이 개발되면서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철광석 적출항으로도 큰 역할을 하였다. 1998년부터 2019년까지 경수로항로, 북방항로, 금강산 항로, 한·중·일·러 신항로, 크루즈 신항로의 출발항으로 무역항과 관광항의 기능을 수행하여 종합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한편, 외항(동명항)과 내항(청호항)을 연결하는 구수로 양쪽이 매립으로 폭 40∼50m로 좁아졌고, 이로 인해 갯배의 운항시간도 단축되었다. 사진 마을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장사항 방파제가 1998년 준공되면서, 속초 북부해안지역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인근에 장사동 횟집 타운이 조성되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1979년 주공1차 아파트가 교동 만천동 일대에 들어서면서 속초의 아파트 시대가 시작되었다. 뒤이어 1990년대 초부터 56번 지방도를 따라 현대(1992), 럭키설악타운 2차(1992), 삼환(1994), 동부(1997), 늘푸른(2000) 아파트가 입주하였다. 그리고 현 7번 국도를 따라 부양 1, 2, 3, 5, 6, 9 단지(1995), 대우(1998)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초의 새로운 주거 공간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도시 경관이 크게 변화하였고 관내 인구 이동이 활발해져 장사동, 영랑동, 동명동, 중앙동, 금호동, 청학동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교동, 조양동의 인구가 급증하였다.
1999년 개최된 국제관광엑스포를 계기로 도로망이 대폭 정비되었다. 우선 속초 시내를 관통하던 7번 국도가 지도 왼쪽 하단에 표시된 것처럼 교동을 거쳐 장사동을 지나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변경되었다. 56번 지방도는 4∼6차선으로 대폭 확장되었고 영랑호 순환도로, 영금정 해안도로, 청호로, 조양로 등 주요 도로망이 확·포장 되었다.
기타사항을 보면 1995년 설악여중이 조양동에서 교동 속초여고 옆으로 이전하였고 그 자리에 청대초가 신설되었다. 장사동의 설악프라자타운(현 한화리조트)은 1981년 본관, 1987년 별관, 1997년 워터피아가 차례로 준공되어 고성군 토성면 지역의 대명콘도, 일성콘도, 설악현대콘도 등과 함께 속초 관광산업을 선도하였다.
속초시는 1998년 10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13개 법정동을 8개 행정동으로 축소하였으나, 2001년 지형도에는 국립지리원 지명 표기 기준에 따라 13개 법정동으로 표기되어 있다.
최영택
속초고 지리교사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