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탐방객 몰리는 만경대, 안전사고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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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6년10월03일 10시00분 ]

오랜 기간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남설악 만경대가 지난 1일부터 일반에 개방됐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자연보존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통제된 지 46년만이다. 오색약수터를 출발해 선녀탕과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에 이르는 기존 탐방로에 만경대를 거쳐 다시 오색약수터로 돌아오는 1.8km 구간이 새로 개방됐다. 총연장 5.2km의 만경대 둘레길이 온전하게 열렸다.
만 가지 비경을 볼 수 있다고 붙여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만경대는 오색만물상과 주전골 등 남설악의 갖가지 기암괴석과 봉우리 등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천하절경을 자랑하는 중국의 장가계에 비유될 정도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만경대가 거의 반세기만에 개방되면서 탐방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언론과 방송에서는 만경대의 비경과 함께 개방 소식을 앞 다퉈 전하고, 여행사와 산악회는 만경대 탐방객을 모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오색지역은 단풍철이면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이다. 양양군과 설악산사무소 등 관계기관은 만경대 개방에 따른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탐방로가 인파로 뒤덮이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산행 안전요원을 증원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통제도 고려해야 한다. 탐방객들은 산행질서와 법규를 지켜야 한다. 탐방로 이외의 곳을 함부로 들어가거나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만경대 탐방로는 46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덕에 원시림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지켜야 한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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