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학교가 2017학년도 고성 글로벌캠퍼스 입학정원을 대폭 축소해 상당수 학과를 타 캠퍼스로 이전을 추진하자,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글로벌캠퍼스 특성화 계획=경동대는 지난 21일 토성면주민자치센터에서 ‘경동대학교 글로벌(고성)캠퍼스 특성화계획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경동대는 2017학년도 고성캠퍼스 입학정원을 현재 14개 학과 680명에서 7개학과 160명으로 줄이고, 원주 문막캠퍼스는 8개학과 805명에서 10개학과 915명으로, 경기도 양주캠퍼스는 5개학과 300명에서 16개학과 710명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캠퍼스에 잔류하는 학과는 △관광경영학과(입학정원 33명) △호텔경영학과(33명) △항공경영학과(32명) △레저＆리조트학과(30명) △해양심층수학과(30명) △국제경영학과(1명) △국제호텔경영학과(1명)다. 국제경영학과와 국제호텔경영학과는 모집인원이 각각 1명에 불과해 사실상 5개 학과만 남게 되는 셈이다.
경동대 측은 “지방대는 현재도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2018년 이후에는 전국 대학의 입학정원과 입학자원(고3 수험생)의 역전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돼 학교 존립을 위해 학과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동대는 글로벌 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인도, 베트남, 네팔,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 학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평생교육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단계별로 △2017년 3월까지 500명 △2018년 3월까지 1000명 △2019년 3월까지 2000명의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글로벌캠퍼스를 이끌어갈 신임 이종규 총장은 “3년 내 외국인 학생 유치를 통해 캠퍼스 활성화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들 반발=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학교 측이 그동안 학과를 이전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이제와 학과를 이전하겠다는 것은 주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특성화계획은 허울 뿐, 이젠 학교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효동 전 도의원은 “경동대 설립 당시 고성군은 12만5000평의 땅을 20억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면서 매입부지에 대학 관련 시설을 조성하지 못할 경우 부지를 반환한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고성군은 반드시 이를 확인하고 부지반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훈 아야진1리 이장은 “인기 있는 학과는 양주캠퍼스로 이전하고 고성캠퍼스에는 인기 없는 학과만 남겼다”며 “보건계열 학과 등 인기학과를 고성캠퍼스로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함홍열 고성군이장단협의회장은 “해외 유학생을 유치한다고 하는데, 유학생들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강훈 고성군번영회장은 “학과 이전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만큼 현재 4인1실의 기숙사를 2인1실로 조정해 대학가 주변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글로벌 캠퍼스 육성 계획을 반드시 추진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번만큼은 학교를 믿어 달라”고 했다. 기숙사 인원 조정문제에 대해서는 “학생들과도 협의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한 달 내에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 이용수 기자
경동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특성화 계획 주민 설명회에서 함홍열 고성군이장단협의회장이 학과 이전에 반발하며 특성화 계획과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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