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해랑중 구장에서 제1회 속초보광의료재단 이사장배 4개 시·군 동호인 축구대회에 참여한 여성 축구 동호인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해랑중학교 운동장이 시끌벅적했다. 각기 다른 축구 유니폼을 입은 여성들이 일정 구역에 그룹으로 모여 몸을 풀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두 팀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어깨동무한 채 허리를 숙여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흡사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과 같은 비장함이 느껴졌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경기가 시작됐고, 쌀쌀한 날씨에도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공을 쫓아 있는 힘껏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경기를 구경 온 지인들과 가족들, 동호회 회원들 또한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열기를 더했다.
이날 열린 ‘제1회 속초보광의료재단 이사장배 4개 시ㆍ군 동호인 축구대회’에서 속초ㆍ고성ㆍ양양ㆍ인제지역의 여성 축구 동호회가 처음으로 모여 승부를 겨뤘다.
행사를 주관한 곽도규 속초시축구협회장은 “보광병원 이사장님이 축구 활성화를 위해 도와주시고 속초ㆍ고성ㆍ양양ㆍ인제 여성축구팀들이 있어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2회, 3회 대회를 꾸준히 열 예정이다. 지원을 약속받은 만큼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두 5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각 팀이 다른 팀과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리그전 방식으로 5경기가 치러졌다. 최다승점을 얻은 두 팀이 결승에 올랐으며, 우승은 ‘속초나르샤’ 팀이, 준우승은 ‘속초우먼스FC’팀이 차지했다. 염하나 속초시의회 부의장은 ‘속초우먼스FC’ 멤버로 직접 선수로 뛰며 여성축구 동호인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작년 6월에 창단했다는 ‘속초우먼스FC’는 “처음엔 인원이 적었는데 지금은 30명으로 회원이 늘어 오늘 첫 축구대회까지 나오게 되었다”며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너무 뿌듯하고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긴장감과 뿌듯함 속에서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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