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작가의 ‘너를 보았다’ 작품.
속초 로컬문화플랫폼 ‘모래알’이 ‘도시모험가의 탄생’ 프로그램의 최종 발표전시회 ‘당신은, 지금 어디에’를 지난달 26~29일 ‘솔트라운지’에서 개최했다.
모래알은 강원문화재단이 지원하는 2023년 지역기반 조성사업 ‘우리동네 홀씨되어’의 일환으로 ‘도시모험가의 탄생’을 진행했다. 이는 ‘속초다움’을 발굴하고자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11명이 모여 ‘도시모험가’의 이름으로 지역의 골목을 탐색하고 느끼고 떠오른 점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프로그램이다.
속초는 개발을 목적으로 외지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점차 회색빛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특별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속초다움’을 알 수 없는 도시. 모래알의 김신복 씨는 속초만의 색과 고유성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지역 작은 목욕탕을 발견하게 됐고, 지역 주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알게 됐다.
속초는 숨겨져 보이지 않았던 공유된 유대감과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신복씨는 이를 밖으로 내보내 표현하기로 했다. 그렇게 9월 초, 지역주민들이 모여 ‘도시모험가’라는 이름으로 속초를 탐험하게 됐다. 도시모험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속초를 보고 느낀 것들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이를 다른 모험가와 공유했다.
이렇게 기록된 이야기는 ‘당신은 지금, 어디에’ 전시회에서 작품으로 표현돼 전시됐다. 즐거웠던 음식의 기억을 일기형식으로 표현한 홍박사 작가의 ‘음식 일기’, 거칠게 지나온 길 너머에 있을 삶의 보드라운 순간을 표현한 보보 작가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어렸을 적 할머니와 꽃팔찌를 만드는 모습과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꽃팔찌를 만드는 모습을 종이인형으로 표현한 미니 작가의 ‘너를 보았다’ 등 모험가 11명 각각이 느낀 속초를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다.
김신복 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속 개인의 단단한 시선이 가꾸어지길, 그 시선들을 기반으로 이 도시가 더욱 단단하게 자리 잡길 바란다”며 “진정한 속초다움이 무엇인지 고민점이 제시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애진 인턴기자 aejinsk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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