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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러시아 북방항로 뱃길 열렸다…“시베리아 횡단철도 종착지는 속초”
시범운항 마치고 지난 20일 정식 취항 / 크루즈터미널서 ‘북방항로 취항식’ 열려
등록날짜 [ 2023년11월27일 15시41분 ]


속초시는 지난 20일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속초항 북방항로 취항식’을 개최했다.  

 

속초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을 오고 가는 북방항로가 3항 차의 시범운항을 마치고 지난 20일 정식 취항했다.
속초시는 이를 기념하고자 이날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 일원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속초항 북방항로 취항식’을 개최했다. 이번 취항식에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이양수 국회의원, 권혁열 도의회의장,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명길 시의회의장을 비롯해 도의원 및 시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선사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10년 만의 북방항로 재취항을 축하했다. 
김진태 지사는 축사에서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직접 현장에 와서 카페리를 보니 이렇게 위엄을 당당하게 자랑하는 규모에 놀랐다”고 말하며 “배를 타면 종착지가 블라디보스톡으로 알고 계시는데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면 중앙아시아를 지나 모스크바까지 가는 것이고 차를 갈아타면 파리 런던까지도 갈 수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종착지가 블라디보스톡이 아니고 이제는 속초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국제화 도시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이병선 속초시장도 환영 인사를 통해 “드디어 우리 강원특별자치도가 글로벌 국제화 도시로 가는 첫 단추를 끼고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행사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최북단에 있는 우리 속초시가 강원특별자치도의 글로벌 도시화에 선봉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내빈 소개와 속초시 미래전략과의 취항 경과보고에 이어서 북방항로 활성화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JS해운, ㈜서중물류 간의 MOU 체결과 및 감사패 수여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운항선사인 ㈜JS해운의 김성수 회장이 카페리 오리엔탈펄 6호의 항로 운영 계획과 향후 비전을 선포했다. 김 회장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항을 지향하며, 지속 가능한 운항 계획에 대한 책임을 갖는 목표로 수립했다”고 밝히며, “무엇보다도 고객 서비스 품질의 향상에 전사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화물 운송 영업 방식에서 탈피해 주요 파트너사인 ㈜서중물류의 물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북방항로의 콜드 체인망을 최초로 구축하고, 해당 물류망에 최적합한 컨테이너를 제작하는 등 화물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리엔탈펄 6호는 이날 오후 6시 블라디보스톡을 향해 속초항을 출항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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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리 선상 견학…1만6천톤급 규모 실감
월·목 주 2항차 운항…“러시아 근로자·한인 수요 많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이병선 속초시장 외 취항식에 참여한 주요인사들이 선상견학에 참여해 오리엔탈펄6호 서정원 선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카페리 오리엔탈펄 6호의 VIP 객실 모습. 

 

“오리엔탈펄 6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취항식이 열린 20일 오리엔탈펄 6호 계단을 올라가 배 입구에 들어서자 승무원들이 밝은 미소로 반갑게 맞았다. 전체 승무원 45명 중 외국인 승무원은 23명이다. 이중 러시아인들은 물론 한국말과 러시아어를 모두 할 수 있는 고려인 승무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날 카페리 오리엔탈펄 6호가 속초항에 머무는 동안 취항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언론들은 선상 견학을 했다. 선박 내부에 들어서면 화물과 차량을 싣는 공간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더 올라가야 한다. 아직 물량을 싣지 않은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하니 1만6천톤급, 전장 167m인 배의 길이와 규모가 실감났다. 이 카페리에는 승객 600명, 화물은 150 TEU 및 차량 350대 운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올라가자마자 나타나는 로비 안쪽으로 들어가면 두 사람 남짓 지나갈 수 있는 복도 양쪽으로 객실이 자리해 있다. 객실은 각층에 40여 개씩 총 82개가 있으며, 특히 8개의 VIP룸은 호텔식으로 아늑하고 깔끔하게 구성돼 있었다. JS해운 관계자는 일반객실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자 2층 침대를 빼고 모두 트윈베드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객실마다 원형 창밖의 바다 윤슬이 내부를 환하게 밝히며 아늑함을 더했다. 
이후 선교로 이동하기 위해 갑판 위로 올라오자 카페리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속초 바다와 설악산 능선, 금강대교‧설악대교와 어우러진 도시의 모습은 속초에 살면서도 처음 보는 절경이었다. 운항선사 관계자 말에 의하면 이전에 카페리를 운항하던 선장들도 속초항에 다다를 때면 가까워지는 항만과 설악산의 절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갑자기 들어선 높은 건물들이 풍경을 가려 입항할 때마다 아쉬워한다는 후문도 전했다. 
선박의 조종실인 선교 내부에 들어서자 오리엔탈펄 6호의 항로를 책임지는 젊은 항해사 3명이 맞이해주었다. 오택영 1등항해사는 최신 기술 장비로 갖춘 항해계기와 해도를 보여주며 배가 블라디보스톡으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약 22시간의 운항 시간 동안 1등, 2등, 3등항해사 3명이 4시간 교대로 자리를 지킨다고 한다. 
박주향 3등항해사는 “(주)JS해운 창립과 북방항로 취항에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하고 도크부터 하나하나 다 정비하면서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할 수 있어 뜻깊다”면서 “국내선은 여러 차례 항해했지만 국제선은 처음”이라며 속초~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 항해에 설렘을 비쳤다. 
같은 시간 선교에 함께 했던 속초시의회 최종현 의원과 이명애 의원은 시범운항 당시 블라디보스톡 총영사와 한인회 관계자들과 가졌던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를 꺼냈다. 최 의원은 “블라디보스톡에 한인이 약 400명 정도가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한국행 비행기가 안 떠서 중국 북경 통해서 가려면 연길 통해 여러 차례 이동해야 해 3~4일씩 걸려 너무 힘들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이어 “동해항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오가는 것으로는 스케줄 맞추기가 힘들어 이번 속초항 취항에 대해 러시아 사람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며 블라디보스톡 한인들과 러시아 근로자 등 한국으로 들어오려는 수요가 생각보다 많은 상황을 전했다. 
이야기를 들은 JS해운 관계자도 “여행 상품은 이전부터 준비되어 있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관광 상품을 대대적으로 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로컬 여행사를 통해 모객하는 방법을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식 취항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편의점, 카페테리아 등 생활편의시설에는 이제 막 식료품과 상품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선사 관계자는 곳곳에 눈에 띄는 빈 공간들을 가리키며 수유실 또는 휴게시설로 활용하거나 속초 지역특산품 판매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속초와 블라디보스톡, 서로의 문화가 교차하는 뱃길 위에서 새로운 활기가 솟아나는 가까운 미래를 마주하며, 마침내 글로벌 국제화 도시라는 항해의 끝에 다다르길 기대해본다.
한편 ㈜JS해운은 항로 재취항을 기념하고 지역경제 및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강원도민과 속초시민을 대상으로 할인운임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정은 월·목 주 2항 차로 운항하며, 자세한 여객 운임 정보와 규정은 JS해운 홈페이지(http://jsferry.co.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정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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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환 (gukyo10128@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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