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산악관광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김진하 양양군수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노선이 놓일 구간을 바라보고 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지난 1982년 당시 강원도가 양양군과 군민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업을 공론화하며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하면서 공식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부결된 후 지난 2002년을 전후해 설악산의 획기적인 산악관광인프라 구축사업으로 거론되며 다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1면에서 이어짐
양양군은 당시 양양국제공항 개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와 함께 설악권의 실질적인 산악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설치를 검토하기 시작해 2001년 오색~대청봉 구간의 사업타당성조사와 2002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재추진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양양군은 지난 2004년부터 국립공원 내 삭도길이를 2km에서 5km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2010년 자연공원법 개정을 이끌어내면서 국립공원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의 길이 새롭게 열었다.
이어 지난 2010년에는 환경부가 국립공원 내 삭도설치 시범사업을 국정사업으로 정해 추진하기에 이르렀고, 양양군은 2011년 3월 환경부의 기준에 맞춰 주봉인 대청봉을 대신해 관모능선으로 상부정류장을 변경해 처음 신청했지만 이듬해인 2012년 6월 환경부의 시범사업지 선정에서 제외돼 좌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이에 양양군은 지난 2012년 11월 환경성과 공익성, 경제성, 기술성 등을 보완한 삭도설치 계획서를 다시 제출했고, 이어 2013년 7월 국립공원위원들의 오색케이블카 현지실사와 8월 환경부 주관 시민환경단체 공청회를 마치는 등 일사천리로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진행했지만, 공원위원회의 검토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되기에 이르렀다.
두 번의 좌절을 겪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다시 지난 2014년 8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지원방안 논의 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랐고, 양양군은 2015년 3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대안노선 확정(오색∼끝청) 용역을 실시한 후 지난 2015년 4월 27일 오색케이블카 사업계획을 최종 완료했다. 이어 2015년 4월 오색케이블카 공원계획을 변경했고 국립공원위원회 위원·민간전문위원 현장 조사를 거쳐 그해 8월 28일 국립공원위원회의 공원계획변경 ‘조건부 승인’을 얻어내고, 이듬해 7월 환경부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접수했으나, 12월 문화재위원회로부터 부결 처리되며 제동이 걸렸다.
이에 양양군과 군민들은 지난 2019년 9월 16일 환경부의 오색케이블카 사업 부동의 결정에 대한 처분 취소 행정심판을 청구해 2020년 12월 29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행정심판 청구 인용을 받았고, 2021년 원주지방환경청이 양양군에 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을 요구한 데 이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정안을 마련한 후 양양군은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에 나섰으며, ‘조건부 동의 협의’를 이끌어내면서 이번 사업 추진의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무려 6개 정부 거쳐 마침내 결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김대중 정부 때 삭도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국립공원 내 삭도설치 검토를 시작한 이래, 노무현 정부에 들어서 자연공원 내 삭도설치 및 운영지침 제정과 공청회를 열었고, 이명박 정부에서 자연공원 삭도 설치ㆍ운영 가이드라인 제정과 2km에서 5km로 삭도 길이를 늘린 데 이어 시범사업 결정을 내렸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내륙형 설악산 오색삭도가 국립공원 삭도 시법사업으로 지정됐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이 내려졌지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의 적법성 인정으로 다시 사업 추진이 이뤄져 윤석열 정부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ㆍ공원사업시행 허가 완료 및 사업 착공이 가능해지는 등 무려 6개 정부를 거쳐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설악산 오색삭도는 문화재청의 문화재현상변경 허가, 행안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 산림청의 백두대간개발행위 허가, 양양국유림사업소의 산지일시사용허가, 국유림사용허가, 건설교통부의 특별건설기술심의, 강원특별자치도의 지방건설기술심의 등 수많은 인ㆍ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설악산 오색삭도를 10년 이상 주도해온 김진하 양양군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지역이 미래형 도시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확실한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며 군민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설악산 오색삭도의 착공은 글로벌 플랫폼의 핵심”이라며 “이제는 오색삭도와 연계한 후속 관광활성화 사업 확장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인프라 연계 활성화 기대
우리나라 내륙형 국립공원 내에서 최초로 설치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산악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은 낙산지구의 도심화와 동해북부선 역세권 조성, 여객터미널 설치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조성하는 연어자연산란장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난 후 잘 정비한 남대천을 따라 국내 유일의 연어연구거점인 손양면 송현리 내수면생명자원센터 인근 부지의 연어자연산란장을 찾아 연어체험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완공되면, 현재 왕복 2차선으로 운행되는 오색까지의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거나 트램을 설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어 장기간 침체를 겪는 오색지구의 산악관광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국립공원 내에 들어서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김진하 양양군수가 환경영향평가만 7년에 걸쳐 매듭지을 정도로 대부분의 인허가 과정을 진두지휘해 왔으며, 이양수 국회의원 역시 중앙정부를 상대로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의 타당성을 알리는 등 체계적인 협업시스템으로 힘을 실어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김 군수와 이 의원은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우리나라의 산악관광 활성화와 해안과 연결되는 교차관광의 전환점이 되도록 하기 위해 남대천 르네상스사업을 비롯해 서핑산업화 등 후속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며 글로벌 동해안의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정준화 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장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착공을 양양군민들은 물론 강원특별자치도민들과 함께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국가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것이자 우리나라의 미래형 산악관광 활성화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완공 때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하 양양군수 등 내빈들이 지난 20일 양양군 서면 오색리 하루정류장 예정부지에서 열린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착공식을 축하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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