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공방주가 나무 도마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속초시 교동 설악현대아파트 상가 뒤편에 수제 나무도마 전문 목공예방 ‘목공기쁨두배’가 있다.
목공기쁨두배는 나무도마 전문점이다.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도마는 물론 플레이팅으로 사용하는 빵도마 등 다양한 도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도마를 만들 때 사용하는 원목의 종류도 다양하다. 흔히 도마 소재로 자주 사용하는 캄포나무는 물론 호두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참죽, 퍼플하트 등 다양한 목재로 도마를 만든다. 도마는 나무 한 종류로 만들기도 하고, 각각 다른 나무들을 합쳐 하나의 도마를 만들기도 한다. 직접 우드버닝으로 그림을 그려 디자인한 도마도 있다. 나무 도마 외에 도마 받침대와 다양한 나무 공예품도 판매하고 있다.
나무도마는 단순해 보이지만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먼저 계획한 디자인대로 재단한 나무에 물을 뿌린다. 나무는 물을 먹으면 관다발이 부푸는데, 이때 물 먹은 부분들이 밖으로 노출되며 거스러미가 생겨난다. 이렇게 일어난 거스러미를 반복적으로 갈아내는 것을 ‘샌딩’ 작업이라고 한다. 샌딩 작업이 끝나면 나무 전용 오일을 두, 세 번 바른다. 나무전용 오일은 나무를 보호하고, 박테리아 균으로부터도 보호해준다. 오일이 계속 스며들게 반복해서 바르고 2~3일 정도 건조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하나의 나무 도마가 탄생한다.
목공기쁨두배는 이곳에서 구매한 나무도마를 무료로 수선해준다. 집에서 도마를 사용하다 칼자국이 나거나, 관리실수로 곰팡이가 피면 무료로 손질해준다. 또, 주기적으로 도마에 오일을 바르며 관리하고 싶을 경우 무료로 해주고 있다. 공방에 방문하기 전에 전화를 주면 좋다.
“가공을 다 하고 완성된 나무도마에 오일을 마지막으로 칠하니 나무 본연의 색이 확 드러나는 거예요. 그게 너무 멋있었어요.”
목공기쁨두배의 박용철 대표는 행복한 얼굴로 나무도마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가공한 나무 도마에 오일을 칠하는 과정을 거치면 그저 하얗기만 한 나무에 서서히 아름다운 무늬와 색이 드러났다. 그 모습은 그를 매료시켰다. 그 이후로 박 대표는 나무 도마 외 다른 걸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았고, 취미로 시작한 나무공예를 본업으로 삼아 공방까지 열게 됐다. 공방의 상호처럼,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기쁨이 가득했다. 정성을 들여 제작한 수제 도마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목공기쁨두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나무 도마 원데이 클래스, 학교 단체 체험, 주문제작 등도 하고 있다. <문의 : 010-4695-1913>.
정애진 인턴기자 aejinsk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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