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속초지형도(국토지리정보원).
1982년 편집된 속초 지형도상의 시가지는 1974년 지형도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당시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시기로 수도권, 영남권, 경부축을 중심으로 공장, 도로, 항만, 도시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속초의 본격적인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동명동의 영금정 일대 해안은 암석 해안 표시가 선명하며, 수복탑 앞쪽 해안은 소규모 항만 개발이 이루어져 본격적인 동명항 시대가 시작되었고, 시청 앞에 길게 이어진 모래해안은 사라지고 시가지화 되었다. 속초 어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속초항 북방파제 공사가 착공되어 길이 300m 정도 진행되었으며, 당시 바다 매립에 쓰인 암석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북쪽 야산에서 채굴되어 현 56번 지방도를 거쳐 덤프트럭으로 운반되었으며 당시에는 돌차라고 불렸다.
영랑호는 작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1970년대 말까지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던 호수는 1980년대 초 동방원양(주)의 영랑호 유원지 개발 사업으로 순환도로가 개통되었고, 오염 완화를 위하여 사주로 막혀 있던 호수 입구가 바다와 연결되었다.
청초호는 여전히 속초 내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였으나 호수로 유입되는 생활하수로 인해 점차 생기를 잃어가던 시기였다. 교동의 사료 공장과 청호동에 위치한 다수의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공장 폐수가 아무 제재 없이 흘러들었다. 지도에는 구 보건소 앞에 호수 매립을 위한 임시 둑이 설치되어 있다.
하천의 상황을 보면 장천천은 장천 마을에서 영랑호까지 하천 양안에 제방이 축조되었다. 청초천은 노리마을에서 청초교(쌍다리)까지 직강공사가 완비되었으며, 하천 인근의 소야 평야는 경지정리가 이루어져 반듯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쌍천은 자연하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유역에는 도문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다. 이들 3개 하천 유역과 노학동 학사 평야에서는 벼농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당시 마을별로 시행된 가을 추곡 수매는 한해 농사를 가늠하는 중요한 농업 행사였다.
도로 상황을 보면 대포동에서 조양동을 거쳐 소야 평야를 지나 시내를 통과하는 7번 국도, 내물치리에서 소공원까지 설악산 진입로, 척산 온천에서 설악산 진입로와 연결되는 목우재 도로, 7번 국도 쌍다리에서 척산 온천까지 온천로, 척산 온천에서 학사평에 건설중이던 명성콘도(현 한화프라자)를 연결하는 관광로가 포장도로였고, 1980년대 초반 설악산과 노학동 콘도를 중심으로 속초 관광산업 발전의 서막을 열었다.
1978년 설악동 장항리에 있던 구단지 숙박업소가 모두 철거되고, A지구에는 소공원과 주차장이 조성되었다. 쌍천 중류 양쪽 설악산 B지구(노루목)와 C지구(핏골)에는 새로운 관광 숙박단지가 입지하였고, 몰려드는 수학여행단과 신혼여행객 및 단풍관광객들로 설악산 관광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이후 1983년 양양군 강현면 상복리 일부가 설악동으로 편입되었다. 1979년 속초 최초의 아파트인 주공 1차 아파트가 만천동 입구에 들어섰고, 1981년 노학동 노리 뒷버덩에는 동우전문대학이 개교하였다.
노학동과 조양동의 마을들은 취락분포에 있어 70년대와 큰 차이가 없고, 도문동 상도문 마을과 중도문 마을이 각각 1, 2리로 분리되었으며, 강현면에서 편입된 설악동 장재터 마을에도 많은 취락이 입지하고 있고, 장사동 사진리 마을도 규모가 커져 1, 2리로 분리되었다. 영랑교를 건너 7번 국도를 따라 영랑동-동명동-중앙동-금호동-청학동-교동을 연결하는 연속된 시가지가 70년대에 이어 속초의 중심축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최영택
속초고 지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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