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제품에 다양한 색
고객이 직접 제작도 가능
지원공방의 모습.
속초시 번영로, 속초중앙교회 건너편 골목길에 가죽공방 ‘지원공방’이 있다.
공방주 백종숙 대표는 원래 네모반듯한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닌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조각이나 정형화되지 않는 틀에 한국화를 그렸다. 가죽으로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마음으로 이탈리아 출신이 운영하는 가죽공방에서 가죽을 배우게 되었다. 그림을 위해 가죽을 접했지만, 가죽가방을 만들어 주면서 성취감을 느끼다 공방을 열게 되었다.
지원공방의 특징은 색채다. 많은 가죽공방과 달리 가죽 작품에서 다양한 색을 볼 수 있다. 가방에는 백종숙 씨의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했고, 검정, 갈색 외에도 하늘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진 가죽제품들이 있었다. 백 대표는 가죽이 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죽공방을 6년째 이어온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색이 가득한 가죽제품들은 주문 제작하거나 직접 제작할 수 있다. 가죽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으면, 먼저 지원공방에 연락해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하면 된다. 가죽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물건이든 좋다. 오래 걸리는 제품이면 주기적으로 찾아와 작업하면 되고, 하루 내로 끝내고 싶다면 그만큼 간단한 작품을 만들면 된다. 비용과 시간을 고려해 만들 작품을 결정하면 공방에 직접 방문해 그림을 그려 가죽제품을 디자인한다. 어떻게 만들지, 결정하면 백 대표가 전개도 패턴을 만들어 가죽을 잘라준다. 지원 공방의 가죽체험은 DIY 키트로 진행되는 게 아닌 처음부터 제작에 참여하는 맞춤형 체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죽제품 주문제작도 마찬가지다. 가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뭐든 괜찮다. 태블릿 케이스, 가위집, 공구 주머니 등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준다. 가방을 만들고 싶다면, 어떤 가방을 만들고 싶은지, 자료를 백 대표에게 보내면 된다. 기성 제품의 사진에 자신이 원하는 특징을 더해도 좋다. 이렇게 주문한 제품은 7일에서 10일이면 완성된다. 물론 간단할수록 제작 기간이 단축된다.
만약 이렇게 만든 가죽제품이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언제든 공방을 찾아가서 고칠 수 있다. 사랑방처럼 편히 와도 좋지만, 백종숙 대표가 자주 공방 자리를 비우는 만큼 모든 방문은 사전에 전화와 약속이 필요하다.
백종숙 씨가 만든 가죽 가방을 보여주고 있다.
정애진 인턴기자 aejinsk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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