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조산초교 어린이들이 투명한 방음벽에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스티커를 부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방음벽에 스티커만 붙쳤을 뿐인데, 이게 새를 살릴 수 있다니 신기하고 마음이 좋아요.”
양양 조산초교 학생들이 7번 국도변에 설치한 방음벽 투명유리에 새들이 부딪쳐 죽는 경우가 잦자, 지난달 30일 야생조류 충돌 방지활동 시민모임인 ‘새: :닷’과 함께 강원지역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방지 캠페인을 펼쳤다.
‘새: :닷’은 우리나라에서 하루 2만 마리, 연간 800만 마리의 조류가 투명유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사고로 죽는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강원지역의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방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양 낙산지구에 위치한 조산초교가 7번 국도변의 소음 방지를 위해 설치한 투명유리로 인해 새들이 자주 충돌하면서 죽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날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새를 살리는 작은 점 붙이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전에는 조산초교 실내체육관에서 ‘새: :닷’ 관계자들이 나와 조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홍보 영상과 함께 작은 스티커로 하나로 새를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여 부착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이어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방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브라이트 에너지 파트너스’ 직원들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투명한 방음 유리에 세로 5cm×가로 10cm 크기 안에 검은색과 주황색으로 그려진 점을 이은 스티커를 부착하며 새들의 안전한 비행을 기원했다.
이날 스티커를 부착한 조산초교 학생들은 “처음에는 무슨 얘긴지 잘 몰랐는데, 스티커를 붙이고 나니깐 이해가 됐다”며 “내가 붙인 스티커로 귀여운 새들이 죽지 않는다고 하니깐 기분이 좋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날 캠페인을 진행한 ‘새: :닷’ 관계자들은 “새들은 세로 5cm, 가로 10cm 이하의 공간으로는 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비행을 시도하지 않는 특성이 밝혀져, 이를 활용한 스티커를 부착하면 새들이 통과할 수 없는 장애물로 인식해 유리를 피해갈 수 있다”며 “조산초교 학생들 모두 협력해 스티커를 정성스럽게 부착하는 모습에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새: :닷’은 충돌 없는 강원특별자치도의 하늘을 만들기 위해 조류충돌 모니터링, 조례제정 및 저감조치 시행 촉구, 시민인식 개선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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