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초 속초지형도(국토지리정보원).
국토지리정보원에 기록된 1956년 발행 속초지형도이다. 하지만 지도 왼쪽 하단에 속초면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동해북부선과 철로가 뚜렷하게 놓여 있으며, 대포리 왼쪽에는 옹진(甕津)이라는 지명 아래에 일제 강점기의 용어인 순경 주재소(駐在所)라고 표기되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1956년 속초지형도로 보기 어렵다. 1942년 속초면이 속초읍으로 승격하였으므로 이 지도는 6·25전쟁 이후 이승만 정부에서 일제 강점기에 발행(1937년∼1942년 추정)된 지도를 토대로 일본어를 삭제하고 우리말로 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지 지형을 보면 동해북부선 철도가 통과하면서 청초호 북쪽 호안 지역과 속초리 지역의 구릉성 산지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영랑호 남쪽의 구릉지도 일부 논으로 많이 개간되어 전체적으로 1918년에 비해 산림면적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외옹치의 덕산(德山) 일대만 녹색 산지로 표시되어 있어 해안과 접하는 산림지역은 거의 사라졌다. 해안지형은 속초리 성황봉 아래 해안선과 솔섬 일대가 크게 변화하였다. 이는 1932년부터 시작된 속초항 1기 수축공사로 성황봉 앞쪽 해안절벽 암반을 발파하고 암석 덩어리들을 레일로 운반하여 항만 조성 공사에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육지와 떨어져 있던 솔섬이 매립되어 육지화되었다.
또한 구수로가 준설되고 청초호 동편의 모래톱(사주)과 동해가 접하는 곳에 820m의 방사제(防砂堤)가 축조되었으며, 추가로 북동방향으로 100m의 사방제가 완공되었고 등대가 설치되어 이 일대의 지형이 부분적으로 변화하였다.
1918년 지형도 비해 논농사 면적 크게 확대
영랑호와 청초호에도 작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영랑호는 호수와 모래톱(사주)으로 인해 동해와 완전히 분리되어 평상시 해수의 유입이 차단되었으며 갯터짐 현상때만 호수와 바다가 연결되었다. 청초호는 앞서 언급한대로 속초항 수축공사로 호수 북쪽의 현재 청학동 금호동 지역이 부분적으로 매립되어 접안 시설이 들어섰다.
청초천과 쌍천은 유로가 조금 변화하였다. 청초천은 과거 논산리 마을 앞에서 청초호로 유입하였는데, 유로변동으로 약 1km 북쪽에서 청초호로 유입된다. 쌍천 역시 하구 부근에서 북동 방향으로 동해와 유입하던 유로가 변동되어 하류에서 흐르던 동서 방향으로 동해와 만난다.
토지이용을 살펴보면 자료가 많이 생략되어 있다. 밭, 침엽수림, 활엽수림, 습지 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지형도를 재발행하는 과정에서 단순하게 처리하였으며, 속초 지역 도엽의 산림은 녹색으로 채색하였으나 지도 아래쪽 양양 지역의 산림은 그대로 두어 둘을 합쳐 놓으니 매우 어색하다. 오직 논을 충실하게 표시하였는데 1918년 지형도에 비해 논농사 면적이 크게 확대되었는데 이는 인구 중가 및 영농 기술의 확대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분홍색 및 적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주거 밀집 지역으로 성황봉 왼쪽은 새쪽·마쪽 마을로 당시 속초면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다. 남서쪽에 위치한 장안마을까지 세 마을이 연속해서 이어져 있으며 이곳은 속초리에 속하며 속초면-속초읍-속초시로 이어지는 승격과정에서 핵심지역으로 등장하게 된다. 현 중앙동의 철로 아래에 위치한 지역은 현재 관광수산시장으로 금호동 남쪽지역과 함께 밀집된 촌락을 형성하고 있다.
대포역 부근에는 대포리, 외옹치리, 부월리 등에 주거 밀집 지역이 분포하며 상대적으로 속초역 부근에 비해 거주지역이 넓지 않다. 이는 1937년 도천면 사무소 및 주요 기관이 대포에서 속초로 이전한 후 점차 속초의 중심지에서 배후지역으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1918년 표시된 23개 자연마을 지역에서 분홍색(밤색) 또는 다수의 취락(흑색 작은 사각형)이 밀집하고 있어 인구 분포가 다변화되었다.
철도길 수많은 애환ㆍ추억 서려
1937년 간성역과 속초역, 대포역, 양양역을 연결하는 동해북부선 철도가 완공되어 여객의 운송 및 일상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으며 원산 및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지도에서 동해북부선 노선은 양양에서 대포역을 통과하여 청초호에서 반원을 그리며 북상하고 있으며 속초역은 굵게 표시되어 있고, 양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21번 국도가 반부평(청호동) 사주를 통과하여 나루를 건너 속초리 방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속초 구간은 구체적으로 쌍천 철교∼설악산 입구∼대포역(현 농공단지 4거리 북쪽)∼동명아파트 앞∼조양로∼부영아파트 사이∼청초천 소야교∼수복로∼만천사거리∼교동사거리∼속초초등학교 앞∼중앙시장 주차장 앞∼속초역(현 장안로 26-2, 26-4)∼터미널 사거리∼검찰청 속초지청 앞∼양우아파트 앞∼영랑초등학교 앞∼영랑교∼영랑동 주민센터 좌측∼사진용촌길∼속초고등학교 앞∼예다울 마을을 거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방면으로 노선이 전개되었다. 1967년 동해북부선이 폐선되었지만 철도길은 주요한 교통로로 아이들의 놀이터였으며, 교통의 만천동 마을, 속칭 청학동 니나노촌, 금호동의 40계단 마을, 동명동의 우렁길 마을 등이 철로변에 위치한 대표적 마을이었으며 수많은 애환과 추억이 이곳에 서려 있다.
최영택
속초고 지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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