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 대동여지도 간성·양양(국토지리정보원).
지도(地圖)는 자연 경관과 인간 활동을 나타내주는 중요한 자료로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 속초(束草) 부근의 지형(地形)과 지명(地名)이 구체적으로 표기된 것은 조선 후기 대동여지도(1861)에서 비롯되었다. 속초시 시승격 60주년을 맞아 앞으로 시기별로 10회에 걸쳐, 속초의 자연 환경(산지, 해안, 호수, 하천) 및 인문 환경(농경지, 도로, 철도, 건물, 시가지)의 변화를 지도에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동여지도의 가장 큰 특징은 산줄기를 연속적으로 표시했다는 점이다. 오색령(한계령)-설악산-연수파령(미시령)-흘리령(샛령/대간령)-진부령을 잇는 남북 방향의 백두대간 주능선은 짙게 표시되어 있으며 주능선에서 동서방향으로 뻗은 작은 능선들이 표시되어 있다. 설악산에서 계조굴(계조암)을 지나 양양읍 연창리 북쪽까지 능선이 이어져 있고 천후산(울산바위)에서 덕산(외옹치 위쪽)에 이르는 능선이 연속되어 있다.
하천을 보면 배가 다닐 수 있는 가항 하천은 쌍선으로 표시하였는데, 남강(양양 남대천)은 현재 양양군 서면 용천리까지 선박 항해가 가능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속초 지역은 천후산 아래에서 시작된 쌍천이 양양군 강현면 강선리를 지나 동해로 흘러가고 있으며, 주봉산 북쪽에서 발원한 청초천이 청초호로 유입하고 있으며, 영랑호로 들어가는 장천천은 보이지 않는다.
도로는 단선으로 표시하였는데, 10리마다 짧은 점으로 거리를 알 수 있다. 양양에서 간성은 110리(44km)로 현재 네이버의 ‘빠른 길 찾기’로 검색한 43km와 비슷하다. 속초·속진리 지명은 표시되어 있지 않고, 역원 취락이었던 토성면 원암과 양양과의 거리가 50리이며, 간성과 원암과의 거리는 60리이므로 위로 미루어 거리를 짐작할 수 있다.
논과 밭 등 토지 이용은 알 수 없으며, 해안에 인접한 섬 조도는 표시되지 않았고, 영금정(靈琴亭)은 비선대(秘仙臺)로 표시되어 있다.
최영택
속초고 지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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