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정규앨범 발매에 첫 팬미팅까지
앨범 타이틀곡 ‘그대라는 꽃’ 콘서트 제목
오는 11월 4일 오후 5시,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앞두고 야생마처럼 전국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느라 24시간을 쪼개어 쓰고 있는 트로트가수 신승태. 노래는 당연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여러 재주도 많은데 말까지 잘하는 가수. 속초 출신으로 2021년 트롯 전국체전에서 4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각종 예능 및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 첫 정규앨범 발매, 첫 팬미팅, 그리고 첫 단독콘서트까지,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신승태 가수는 좋은 일이 있든 없든 자신에게는 매년 의미있는 해였고 성장의 해였다고 말한다.
-요즘 근황이 어떠신가요.
“요즘이 제일 바쁠 때예요. 사실 트로트 가수에게는 특히 행사가 많은 시기여서 계속 지방을 왔다 갔다 하는 데다 첫 콘서트도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잖아요. 일이 있고 바쁘다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입니다. 더 많았으면 좋겠고 더 바빠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콘서트 제목이 ‘그대라는 꽃’인데, 의미가 뭔가요.
“이번에 앨범이 나왔는데 ‘그대라는 꽃’이 타이틀곡이에요. 저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작사에 함께 참여한 곡인데, 뭔가 외롭고 고단하고 힘든 인생길을 걸어온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번 공연도 위로와 힐링이 되는 그런 공연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을 콘서트 제목으로 함께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콘서트를 준비하나요.
“뭔가 기대하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무엇을 보여 드려야 팬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해야 될지, 저의 팬분들이 노래를 좋아하시니까 노래를 많이 들려드려야 될지... 이것도 잡고 싶고 저것도 잡고 싶고...그런데 너무 욕심을 내다 보면 산으로 가는 공연이 될 수도 있으니 신승태라는 사람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불렀는데 다시는 안 부르는 노래들도 몇 곡 있는데 그런 곡들도 편곡을 다시 해서 이번에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그대라는 꽃’, 어떤 위로의 꽃을 주실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부드러운 이미지이신데 ‘트롯 야생마’라는 별명이 많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계기로 생긴 별명인지요.
“트롯 전국 체전 프로그램이 저의 데뷔 무대잖아요. 그때 지어주셨어요. 야생마 같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의 첫인상이 약간 강하게 보이고 못돼 보이고 욕망이 가득해 보이나 봐요. 근데 저는 진짜 그런 것이 1도 없거든요. 이거를 쟁취해야겠다 하면서 욕심 내는 게 정말 없는데... TV에 나와서 재미있게 하려고 약간 오버했던 행동들이 무대에서 야생마같이 거침없이 날뛰는 모습으로 보여졌나 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별명입니다. 여러 가지 별명이 있지만 오래 가는 별명이기도 합니다.”
“훌륭하신 조력자들 있어 너무 큰 복”
-많은 공연을 다니실텐데, 기억에 남는 팬이나 공연이 있는지요.
“사실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한 시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저를 있게 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 분 한 분 모든 팬분이 다 기억에 남죠. 하나 말씀하시라면 예전에 <전국 노래 자랑>에 출연을 했는데 한 아버님이 “신승태 씨 저랑 사진 한 번만 찍어주세요.” 이런 플래카드를 들고 흔드시는 거예요. 또 제 노래에 ‘사랑불’이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어떤 분은 “사랑불로 예선에 참가했다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유쾌하고 구체적으로 적어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공연 후에 무대 경호하시는 분들이 알려주셔서 어르신들과 사진도 찍어드리고 그러고 왔습니다.”
-음악 활동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저는 사실 국악 타악기 전공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국악 악기를 했고 속초의 사물놀이팀 <갯마당>이라고 있는데 거기 출신입니다. 중학교부터 <갯마당>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대학에 와서 경기 민요를 하는 후배들을 보고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이 민요하는 사람으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대회에 한 번 나가보라 하셔서 한달동안 선생님 집에 매일매일 다니면서 죽어라 연습했었지요.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대상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2019년입니다. 트로트는 의도를 가지고 전향한 것은 아닙니다. 학창 시절에도 보면 노래할 무대만 있으면 나가서 노래를 부르고는 했던 것 같습니다. 체육 선생님도 심수봉의 ‘미워요’를 매일 부르라 시키고, 시키면 저는 또 부르고요. 지역 축제 같은 곳에 출전해서도 트로트를 계속 부르고 다녔던 것 같아요. 트로트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놓지 않고 계속 이 길을 오게끔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글쎄요. 저는 스타일이 한 우물 파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 있네요.(웃음) 생각해보면 제 옆에는 누군가 조력자가 항상 있었습니다. 어릴 때는 갯마당에 선생님이 계셨어요. 박치영 선생님이라고 지금 속초예총 회장님이신데, 그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제일 무서웠어요. 사실 선생님이 무서워서 딴 생각 안하고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안 그랬으면 저는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겠죠. 또 속초 갯마당 출신인 선배 누나가 있어요. 이양하 누나라고 대학에 진학해서 누나랑 같은 팀을 했어요. 계속 팀을 같이 하면서 누나가 계속 제가 딴 길로 새지 않게 해줬죠. 주위에서 이렇게 많이 도와준 것 같아요. 제가 딴 데로 가면 저를 제자리로 갖다 놓고 딴 생각을 하면 다시 노래를 부르게 하고... 지금 생각하면 저의 큰 은인이십니다. 정말 많이 배우면서 오게 되었습니다. 경기민요를 하고 나서 트로트를 하니까 노래하는 법도 많이 배우게 되었고요. 고주랑 명창님이 저의 선생님이신데 제가 트로트 길을 가는데 많이 지지하고 응원해 주세요. 트로트하는 목과 민요하는 목이 다르니 지금은 지금의 일에 충실하고 필요할 때만 와서 소리를 배우라고 하십니다. 훌륭하신 조력자들이 저에게 있다는 게 너무 큰 복이고 지금 이 길을 온전히 갈 수 있게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니까 딴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접 작사 작곡한 ‘속초항 뱃머리’ 잘됐으면”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은.
“저는 친근감인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 선배님, 대선배님들 뵙고 그래도 뭔가 불편하고 이런 게 없이 그냥 다 편안하고 그래요. 제 마음이 그러니까 선배님들도 저를 편안하게 생각해 주시고 그러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기도 합니다.”
-어떤 흔적을 남기는 가수가 되고 싶으세요.
“저는 국민 가수가 되고 싶죠. 히트곡이 엄청 넘쳐 나는 그런 국민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쨌든 그냥 가수로서 이름만 남겨도 성공한 인생이겠지만 히트곡이 많으면 더 좋겠지요. 요즘 ‘사랑불’이라는 노래가 역주행하고 있기도 한데, ‘속초항 뱃머리’라는 곡이 있어요. 제가 직접 이번 앨범에 작사 작곡한 곡인데, ‘속초항 뱃머리’라는 곡이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저작권이 저한테 있기 때문에...(웃음)
-신승태 가수에게 음악이란 어떤 걸까요.
“음악이나 노래가 일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음악과 노래가 사실은 뭔가 재미있게 하면서 다 잘 나오는 거고 일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힘들어질 것 같아요. 무대에서 재미있게 놀고, 음악을 만들 때도 재미있게 서로 장난치다가 나오고 또 그런 걸 더 좋아하시는 것 같고. 지금 내가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신명나게 한바탕 즐기면서 하고 싶은 것입니다.”
-앞으로 꿈이나 각오가 있다면.
“꿈은 당연히 히트곡이 나오는 거고요. 그리고 모든 분들이 ‘신승태’ 하면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얘기만 들어도 저는 여한이 없습니다. 사실은 그게 제일 듣기 좋은 얘기 같아요. 지금도 다니다 보면 어르신들께서 ‘신승태 가수, 노래 잘하지~ 노래를 잘해~’ 이렇게 말씀해 주실 때가 제일 기분이 좋고 행복하거든요. 어디서든 어떤 사람한테든 “노래 잘하는 가수, 신승태” 그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친근하지만 강한 꽃향기를 남긴 인터뷰였다. 많은 일정 속에서 피곤할텐 데도 인터뷰 내내 친근하고 밝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고 감사하게 즐기려는 신승태 가수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첫 단독콘서트, 대박나시길. 김향숙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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