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인지 최근에 TV, 유튜브 방송에서 건강관리,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이 넘처나고 있지만 의학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에게 전문 용어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간단히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 세 가지를 밝히면, 우선 유전적 원인과 체질적 소인은 조상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성이라면, 본인의 관리 부주의로 발생하는 질환은 대부분 후천적인 질병이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선천적인 질환도 의사나 한의사에게 사전에 예방하고 체질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가족력에 의한 선천적 질환이 있더라도 평상시에 적절한 주의와 절제하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건강하여 질병이 없다고 자신감에 넘쳐 다소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수명이 연장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자주 보게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질병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대부분 후천적인 질환은 생활습관과 주변의 환경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그 대표적인 요인으로 미세먼지, 전염병, 흡연, 과음, 과식, 과로, 지나친 성관계와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라고 말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인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와 자동차, 공장에서 배출되는 공기오염은 사회와 국가적인 문제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다행히 속초는 설악산이 보호하여 천혜의 혜택을 받는 지리적 특성으로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기간이 연 평균 15일 정도라고 한다. 또한 공업단지가 없는 관계로 대한민국 전체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청정지역으로 호흡기 질환의 이환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다만 지역의 특성상 농사와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근골격계 질환은 노년층에 이르기도 전에 이미 관절염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타 지역에 비해 심하고 비율이 높다.
그러므로 관절의 형태가 변형을 이루기 전 초기에 적극적으로 주변의 한의사에게 적절한 한약복용, 침치료와 물리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아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가볍게 넘기다가 극심한 통증으로 부득이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는 경우보다는 젊어서부터 관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건강관리에 효율적이다.
또한 잘못된 식생활의 습관으로 식도염, 식도 궤양,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염, 십이지장 궤양, 식도암, 위암 등의 소화기질환과 고혈압, 고지혈증, 심부전,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 관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돌연 심장사, 실신, 심근병증, 판막증, 폐동맥 고혈압, 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등 다양한 순환기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옛 말에 지나친 것은 부족한것과 같다고 하는데, 현대는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식에 의한 소화기, 호흡기, 순환기 질환이 영양부족의 질환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식습관과 스트레스에 의한 울화병,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등에 주의와 조절을 해야 한다. 만약 평상시에 관리를 잘못하면 인체 각 조직에 노폐물이 쌓여 신진대사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기울(가스), 담음, 어혈과 같은 대표적인 독소가 인체의 여러 장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체질에 따라 형성된 병독을 제거하면 많은 병증을 하나하나 치료하지 않더라도 일거에 치료된다. 이점이 바로 한약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병증에 따라 일일이 처방을 달리하는 양약과 다른 점이며 약물에 의한 중독증이 비교적 적은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건강과 질병은 배설에서 시작하여 배설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대표적인 배설물질은 땀, 대소변, 생리이다. 피부의 조절기능 이상으로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상충감으로 가슴이 답답하면서 복통, 신체통, 두통이 나타나며, 반면에 땀을 잘 흘리지 못하는 경우에도 몸이 쑤시고 관절이 아프면서 호흡이 곤란한 천식을 유발한다.
대변도 마찬가지로 변비와 설사가 오래 지속되면 복부비만이나 체력이 손실되면서 예기치 못한 각종 병증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불쾌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소변이 편하게 배출되지 못하면 그 정도에 따라 갈증, 번조감, 심계항진, 현훈, 이명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는 발작을 유발하기도 한다.
체내에 어혈이 쌓이게 되면 몸이 무겁고, 관절통과 피부가 거칠어지며, 두통, 뇌졸중 등 각종 병증을 유발하며 심한경우에는 정서장애와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어혈이 생기는 이유는 유전적 원인, 체질적 소인, 열량이 높은 식품과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염증, 약물의 과다복용, 교통사고, 타박상, 생리불순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므로 배설기능의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환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진전이 없는 경우 한의사에게 의뢰하여 그 원인을 파악해야 큰 질병으로 이환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전에는 대부분 노동과 노쇠에 따라 면역기능이 약화되었다면, 현대는 오히려 지나친 스트레스, 흡연, 과음, 과식에 의해 땀의 배출, 대소변의 배설기능과 생리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신진대사의 부조화로 면역기능이 약해지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 결과인 비만은 모든 질환을 야기하는 질병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만약 정상 체중보다 3kg 과체중이라면 관절과 심장은 그 3배인 10kg정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관절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기에 앞서 체질개선을 통하여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급한 나머지 진통제로 치료를 지속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진통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체중은 더 증가하여 약의 용량이 늘어나고 예기치 못한 각종 질병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먼저 과체중의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좋은 치료방법이다.
한약에는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소위 보약이 발달한 것도 사실이지만 울화를 풀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부호흡, 대소변의 이상과 어혈을 치료하고 조절하는 치료제도 다양하다. 배설기능이 정상화 되면서 체중이 조절되면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지방간, 고혈압, 당뇨 등의 수치도 그만큼 정상으로 복원된다. 보약제가 질병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고, 치료제가 보약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약을 단순히 보약의 영역에서만 이해하는 것은 하나의 편견이다.
이번 기회에 속초시 한의사들이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연작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이한영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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