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경위
속초경찰서 서면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성수 경위가 러시아 선원이 잃어버린 여권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김 경위는 지난달 26일 속초시 동명동의 지인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중 앳된 얼굴의 러시아 선원이 불쑥 들어와 “여권이 들어 있는 가방을 분실했는데 혹시 본적이 있느냐”고 묻자, 외사 근무 경력을 살려 즉시 급한 상황임을 간파하고 구글 번역기를 돌려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어 동료 선원이 전날 밤 술에 만취돼 여권이 든 가방을 잃어버려 동료들이 총동원돼 찾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분실신고 시간부터 그동안의 행적들을 탐문하면서 분실 여권 찾기에 나섰다.
특히, 러시아산 킹크랩을 실어 나르는 러시아 선원들은 다음날 출항이 예정돼 있어 급박한 상황이었다. 김성수 경위는 특유의 수사 기질을 발휘해 대부분의 습득된 분실물이 관할 지구대로 신고된다는 점을 고려해 속초경찰서 생활질서계는 물론 만약에 대비해 인천청 외사 방첩 등 다수의 유관부서에 문의했다. 이후 영랑지구대로 전화한 결과, 습득된 가방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러시아 선원을 속초경찰서로 데려가 분실신고서 작성까지 도와준 뒤 여권을 되찾았다.
여권을 되찾은 러시아 선원은 “여권이 든 가방을 잃어버려 정말 앞이 깜깜했는데, 김성수 경위님을 천만다행으로 만나 되찾게 됐다”며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귀찮고 어려운 절차가 많아 잘 안 도와주는데 너무 친절하게 도와줘 K-POLICE(한국경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김성수 경위는 “휴일을 맞아 물건을 사러 갔다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러시아 선원을 보고는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도와주게 됐다”며 “다른 경찰이라도 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도와줬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현재 속초경찰서 서면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성수 경위는 주민들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살갑게 대하며 공권력 문턱을 낮춰 맞춤형 업무에 임하는 등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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