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조화벽 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양양초등학교 앞에 조성한 조화벽 거리.
조화벽 지사
양양군이 1919년 기미년 3.1만세운동 주역인 양양출신 조화벽 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양양군 평생학습관 공원사업지에 조화벽 지사 기념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
군은 양양의 대표적 여성 항일 운동가인 조화벽 지사의 동상 건립을 통해 3.1만세운동의 진원지로서 양양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만세운동을 알리며 애국심과 민족정기를 선양하기 위해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번에 건립하는 조화벽 지사 동상은 항일운동가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전신상으로 제작하며, 크기는1,700×650×2,400 mm(설치공간 2m×2m)로 오는 12월 중 설치할 예정이다.
동상의 작품은 조화벽 지사가 개성호수돈 여학교 재학 중 3.1 운동이 일어나자 가방 안의 버선목 솜 사이에 독립선언서를 감추고 양양으로 귀향해 양양군의 기미독립만세운동의 불씨를 지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독립선언서를 손에 쥔 모습을 담는다.
앞서 군은 조화벽 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양양군과 양양군 도시재생센터는 지난 2021년, 3.1 만세운동 당시 만세 합창을 부르며 행진했던 양양읍 남문리 16-5번지 일대 138m 구간에 △안내판 △‘조화벽 거리’ 글자 조형물 △태극기 바람개비 △무궁화 조형물 △이정표 등을 설치했으며, 지난해에는 양양문화원에서 조화벽 선양 문예대회 공모전(시·산문·포스터)을 실시했다.
양양에서 태어나 개성 호수돈여성보통학교로 유학을 간 조화벽 지사는 학교에서 17명의 학생들과 3.1만세운동을 주동한 후 독립선언서를 버선에 넣어 대포항으로 귀향해 1919년 4월 4일부터 9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양양 3.1만세운동의 불씨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만세운동으로 문을 닫았던 모교가 다시 개교하자, 졸업장을 받고는 이듬해인 1920년 공주 영명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아 갔다. 그곳에서 어렵게 살던 유관순 열사의 두 남동생을 거두면서 4살 연하인 그의 오빠 유우석과 부부의 연을 맺어 삼형제를 뒀다. 조화벽 지사는 이후 1932년 고향인 양양의 문맹퇴치를 위해 양양교회에 정명학원을 설립하고 일제가 강제로 폐교했던 1944년까지 600여명의 제자를 길러내며 인재 양성에 많은 역할을 해오다 1975년 9월 5일 서거했다.
조화벽 지사 동상이 건립되면 현재 양양읍 남문3리에 조성된 조화벽 거리와 함께 1919년 기미만세독립운동 고장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화벽 거리는 항일만세운동의 고장인 양양군의 상징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양양 출신의 여성 항일운동가인 조화벽 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획해 조성했다. 양양군과 도시재생지원센터도 3.1만세운동을 담은 벽화와 양양초등학교 인근이라는 특성을 살려 3.1 만세운동의 주요 내용을 만화로 풀어낸 이야기 벽화를 그렸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조화벽 지사 동상 건립으로 우리 양양군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는 전환점이 되는 동시에 조화벽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면서 군민들에게는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는 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