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속초조양LH천년나무3단지아파트관리사무소가 연합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정신건강 상담 부스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마음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
“마음건강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파트 입구 부스로 와주세요.”
지난 10일 오후, 한가한 분위기가 감돌던 속초조양LH천년나무 3단지에 안내방송이 울려퍼졌다.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들이 주민들의 마음 건강검진을 위해 아파트로 직접 찾아와 야외 부스를 펼친 것이다. 삽시간에 부스는 방송을 듣고 몰려나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센터 직원들은 주민 한 명 한 명에게 정신건강 질문지를 불러주고 응답을 받아적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부스가 눈에 띄어 들렀다는 한 어르신은 “정신건강 검사 결과가 100점 나왔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사람이 살다 보면 몸도 아프고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니 삶에 애착이 없을 때도 있지. 그래도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나라에서 노인들 복지 신경 써주고 우대해줄 때 기분이 좋고 말 한마디도 따뜻하게 해주니 얼마나 좋아.”
속초시는 10월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 속초조양LH천년나무3단지아파트관리사무소와 연합해 시민들의 정신건강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편견-빼기, 마음÷나누기, 사랑×곱하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들이 정신건강 부스 운영팀과 방문팀으로 나누어 활동했다. 방문팀은 이동이 쉽지 않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상가를 직접 방문해 팜플렛을 전달하며 정신건강 서비스를 홍보했다. 또 부월마을 경로당도 방문해 즉석에서 어르신들의 마음 검진을 진행했다.
한 시간가량 정신건강 검진과 상담을 진행한 후,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속초조양LH천년나무3단지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물론 상담에 참여했던 주민들까지도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정신건강과 관련된 구호를 외치며 아파트 단지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최윤정 속초조양LH천년나무3단지 아파트관리사무소장은 합동으로 이번 캠페인을 주관한 것에 대해 “저희 아파트에 정신적으로 어려운 몇몇 분들이 계셔서 평소에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분기별로 마음건강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도 환자라고 생각하고 주민들이 같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홍순일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시민들이 마음을 열고, 정신적 문제로 인해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분들은 치료를 받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차별의 시선이 아닌 도움의 시선으로 서로의 이웃을 돌볼 수 있도록 인식개선이 되길 바란다”고 캠페인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관리사무소와 함께 하니 지역주민과 실시간으로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었고, 마음도 따뜻해지고 보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사람들이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은 만큼, 시민들에게 가깝게 찾아가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해 조기에 개입해 모두가 행복한 속초가 될 수 있도록 발로 뛰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 문제나 자살생각에 대한 상담 및 도움을 원하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상담을 원하는 이는 전화 및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 문의 전화 : 033-636-1199 / 홈페이지 주소 : skcmhc.or.kr / 24시간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 1577-0199>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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