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유도회 동아리와 간성초 유도부 학생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리로 입문한 박창규 회원이 강원특별자치도 도민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고성군 간성읍에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운동하는 유도회 동아리가 있다.
작년 9월, 고성에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유도 프로그램이 없었다. 간성초등학교에 오래된 유도부가 있긴 했지만, 이는 엘리트 학생들만 활동하는 곳이었다. 공무원이었던 오성열 씨는 도민체전 현수막을 보고 직접 고성군체육회에 문의했다.
“유도를 하고 싶은데 운동할 수 있을까요?”
체육회 팀장은 이 소식을 간성초교 유도부 감독, 심용욱씨에게 전했다. 심 감독은 이를 듣고 재능기부 활동으로 유도를 지도하게 됐다. 그렇게 오후 7시에서 9시까지 야간에 3~4명이 모여 간성초교 유도장을 빌려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고성군 유도회 동아리는 당근마켓과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져 현재 30명의 일반인이 모여 운동하고 있다. 유도는 상대를 공격하기보단 자신의 몸을 방어하기 위한 운동이기 때문에 호신용으로 배우면 좋은 운동이다. 그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여성들도 고성군 유도회 동아리에서 함께 유도를 하고 있다. 유도를 아예 처음 접하는 일반인도 기초적인 4가지 낙법(전방, 측방, 후방, 전방회전)부터 배울 수 있어 쉽게 유도에 입문할 수 있다.
유도를 하고 싶어 자발적으로 모인 유도 동아리인 만큼 회원들의 열기도 뜨겁다. 이들의 유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강원도민체전과 강원특별자치도회장배 생활체육유도대회 등 다양한 체육대회에서 수상하며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박창규 회원은 도민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에 대한 열정이 뜨겁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현재 고성군 유도회 동아리의 주된 회원들은 외지에서 온 군인들이기 때문이다. 오성열 씨와 심용욱 씨는 앞으로 고성군 유도회 동아리가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져 더욱 지속력을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씨는 유도는 상대가 있어 그냥 땀을 흘리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점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예를 갖추는 운동인 유도를 할 수 있도록 유도장을 빌려준 간성초등학교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간성초등학교 학생들과 열정적으로 유도를 하고 그 결실을 함께 맺고 싶다”고 했다.
고성군 유도회 동아리에 가입하려면 고성군체육회(033-680-3670)로 연락하면 된다.
정애진 인턴기자 aejinsk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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