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속초 금호동 은혜의 교회에서 A아파트 신축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대다수의 피해 주민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속초시 금호동 신축아파트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2시 금호동 은혜의 교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속초시와 시행사인 ㈜화승디앤씨,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들이 주관했으나, 소수의 주민 외에 속초이편한세상아파트나 저지대 주민비대위 등 대다수 관련 주민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시행사와 시공사는 이날 현재 공사 현황과 향후 공사추진계획, 피해예방대책에 대해 브리핑했다.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본격적인 공사 착수에 앞서 항타기 봉대에 방진망 설치, 에어 방음벽 설치 등 소음 저감과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설명했다. 올여름 공사장 주변의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우수 문제에 대해서는 펜스 게이트 대지 경계 주위로 가설 배수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행사 ㈜화승디앤씨의 의뢰업체로 부지 외 도로 건설을 진행하는 대명종합건설에서는 “아파트 부지 주변의 도로를 3m 넓히고 2m 보도를 만들 예정이다. 아파트 건축이 4, 5층 정도 올라가야 도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어 내년에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관 시공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 800mm의 우수관을 1000mm로 교체하고 이달부터 12월까지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했다.
지난 8월 태풍 때 가장 심하게 침수 피해를 입었던 중앙초등학교 뒤(번영로 97번길) 4가구 주민들은(본보 지난 9월 11일자 보도)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피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마을 일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다. 우수관을 묻는다고 해도 결국 지표수는 우리 동네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 동네 옆의 도로는 확장 공사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복잡한 그대로 두겠다는 것인가. 교통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승디앤씨는 “인허가를 득하는 과정에서 4가구 주변의 도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의로 확장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미 평가가 끝난 부분에 대해 설명하면 우리가 뭘 듣고 가겠나.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열린 마음으로 듣고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승디앤씨는 “시 관계자들과 상의해 방법을 찾아가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속초이편한세상 비상대책위원회의 임완상 위원장은 “피해 당사자들이 모인 대표기관에 사전공지를 하여 민원을 듣고 해결하기 위한 설명회가 아닌 시행사와 시공사의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설명회”라며 “지금껏 사전설명회나 설계도 공개 등이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이다가 본공사 착공을 앞두고 설명회를 하는 것은 주민들을 또 한 번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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