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출신 박하준이 이번 아시안게임 사격 종목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양양 출신의 사격 국가대표 박하준(23, KT사격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종목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등 3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내년 파리하계올림픽 금메달 명중 기대감을 높였다.
박하준은 지난달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 김상도(36·KT)·남태윤(25·보은군청)과 함께 출전해 1890.1점을 합작, 금메달을 딴 인도(1893.7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개인전 결선에서 박하준은 총점 251.3점을 쏴, 중국의 성하오(253.3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사격 첫날 예열을 마친 박하준은 이튿날 열린 10ｍ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 이은서와 함께 출전해 드라마틱한 감동의 동메달을 따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핫이슈를 만들어냈다.
박하준과 이은서는 경기 초반 인도팀(판와르 디비안시 싱·라미타)에 0대8로 밀려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9대9로 따라붙었고, 18대18에서 숨을 죽이는 마지막 격발에서 앞서 20대18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하준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 매치를 목표로 경기에 임했는데 아쉽게 본선 3등을 해서 동메달 매치를 하게 돼 굉장히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결국 역전에 성공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하준은 “사격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과 고향 양양군민 여러분들, 집중해서 훈련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주고 지원해준 소속팀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더 큰 기쁨을 드리도록 더욱 열심히 훈련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양꿈나무사격단 출신인 박하준은 세계랭킹에서 10위권 이내를 마크하며 세계적으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제30회 나폴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주 종목인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당시 60발 654점 만점에 628∼629점을 기록해 세계신기록인 633점에 근접했을 정도로 세계 사격계에서 ‘신예스타’로 주목받았다.
두둑한 배짱에 집중력까지 탁월한 박하준은 양양꿈나무사격단 시절부터 황병인 감독이 고안한 1대1 넉다운 방식의 훈련 덕분에 예선에서는 중·상위권을 유지한 후 결선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정상권을 차지하는 승부사로 통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초반에 크게 뒤지다, 막판 뒤집기로 이긴 것도 집중력과 뒷심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누나인 박하향기는 고성군청 소속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탄탄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격 남매의 어머니인 조영자 퍼피게스트하우스 대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강원특별자치도와 고향인 양양군의 아들로 좋은 성적을 거둬 우리 대한민국 사격의 위상을 높인 하준이가 대견스럽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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